사설 / 살아있는 공동체
사설 / 살아있는 공동체
  • 뉴스서천
  • 승인 2020.12.16 21:53
  • 호수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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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감염병이 다시 확산하는 가운데 서천에서도 방역단계를 강화하자 지역사회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여기에 아침 최저 영하 7도 안팎의 한파가 몰아닥쳤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물품과 성금이 곳곳에서 쏟아져 위축된 가슴을 펴게 하고 있다.

보내는 이들의 정성이 담긴 이웃돕기 내용도 다양하다. 한산면의 한 단체는 면내 난방취약계층 51가구에 난방유로 200리터씩 1200리터를 지원했고, 판교중학교 졸업생들은 고향 저소득층에 전해달라며 난방유를 기부했다.

서천읍의 한 모임은 서천사랑장학회에 기금을 내기도 했으며 마산면 이사리의 한 농부는 농사지은 쌀을 내놓기도 했다.

서천군어린이집연합회에서는 저소득 이웃을 위해 힘써달라며 성금 300만 원을 기탁했으며, 한 유투브 채널 운영자는 구독자들이 보내온 성금을 내놓기도 했다.

서천특화시장 상인들의 모임도 이웃들을 위한 후원금을 내놓았고, 시초면의 한 주민은 면사무소를 찾아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라면 30박스를 맡기기도 했다.

문산면 이장단은 문산사랑후원회에 후원금을 내놓았고, 저소득 독거노인들의 손빨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세탁기를 선물하는 단체도 있었다.

예년에 비해 훨씬 많은 나눔 사례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일일이 지면에 다 소개하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맹자에 의하면 인간의 소박한 자발적 행위로 볼 때 본성은 선한 것이다. 맹자의 사단(四端) 중의 하나가 측은지심이다. 이는 단순한 동정이나 연민과는 뜻이 다르다.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마음이 바로 측은지심이다.

이는 한 하늘 아래 더불어 함께 살겠다는 마음의 발현이다. 엄동설한에 서천의 공동체 정신은 타지역 어느 고장보다 훌륭하게 살아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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