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철 세상보기 = 장애인 복지관 어디로…
양수철 세상보기 = 장애인 복지관 어디로…
  • 뉴스서천
  • 승인 2004.01.16 00:00
  • 호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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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0년대에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는 말을 흔히 했다.
즉, “농민의 아들은 농사를, 대통령의 아들은 대통령(?)으로”란 표현일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삼선개헌을 하기 위한 포석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이야기는 억지춘향이의 정치적 발언이다. 한데 그 당시의 행정이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있으면 어떨까?
서천군의 행정은 과연 어디에 있는지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지방자치를 한지가 어언 10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70년대의 행정은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본지가 지난 12월 지령 200호 기념으로 “서천군 장애인 복지의 방향”이란 제목으로 좌담회를 한 바 있다. 장소는 군청 상황실 이었다. 서천군 의회에 의원 참여를 당부했으나 13명 의원중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작 토론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인사차 들려 줄 수 있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주민의 손으로 뽑아준 군수는 그 날 무척 바쁜 일정이 있었나보다. 마을 단위 회관 준공식은 단 한번이라도 빠졌는지 모르겠다.
지체가 부자연스런 장애인은 또 한번 서글펐던 것이다. 어찌되었건 이번 일이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궁극적으로 장애인 복지를 위한 사고가 뚜렷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지 않다는데 있다. 한마디로 장애인은 귀찮다는 표정이다. 그리고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70년대 방식이다. 지체 장애인들이 그렇게 느꼈다는 것이다.
옛 말에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란 말이 있다. 실제로 장애인을 대하는 군청 관계자들은 상당히 경직되어 있다. 오로지 군수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정책을 하는 인상이다.
그 예로 장애인 복지관 신축문제로 불거진 지체장애인 서천군 지회(회장:정찬희)와의 불협화음을 들 수 있다. 그 단체의 관계자 말에 따르면 장애인을 격리수용 하는 행정을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해준다해도 그 당사자가 불편하다면 하릴없을 것이다. 서천군은 그 점에 대하여 신중하게 접근하기 바란다.
여기서 필자의 개인적 의견을 제시한다. 서천 신 시장이 4월 말이면 공사가 완공한다. 지금의 시장이 신 시장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하면 구 시장 부지는 비울 것인데 무슨 용도로 쓸 계획인지는 모르겠다. 그곳에 장애인 복지관을 세운다면 어떨지 묻고싶다. 그 이유는 많다. 공론에 부쳐 주민과의 토론을 했으면 한다.
“무조건 배부르고 보자”는 시대는 지났다. 21세기는 문화의 시대이다. 인간의 삶에 대한 성찰과 그에 따른 문화를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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