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굿둑 상류 10km까지 해수유통…양수시설 3개 이전
하굿둑 상류 10km까지 해수유통…양수시설 3개 이전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1.02.18 00:11
  • 호수 1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양수산부 위탁연구 분석 결과, 지자체 지속적 협의 제안

지난 1224일 군은 금란도 개발 관련 군산시와 체결한 상생협약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하면서 해양수산부가 명지대학교 팀에 위탁해 수행한 용역 결과 부분적인 해수유통은 의미가 없으며 전면개방을 해야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전면개방을 위해서는 양수 시설 이전 등 수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므로 추후 국가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해양수산부가 R&D 연구과제로 금강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 사업을 선정하고 201411월부터 20196월까지 5년간 진행한 연구결과 보고서를 최근에 본지가 입수해 그 결과를 분석했다.<편집자>

금강하구역의 환경개선 및 생태계 기능 증진이 목적

해양수산부가 밝힌 금강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개발연구의 목적은 금강하구역의 환경개선 및 생태계 기능 증진, 서식지 복원, 가치 증진 등 하구역 현안에 효과적 대응하고 과학적 정책대안 개발 지원이라고 밝혔다. 연구 구간은 하구~해양 (금강하구역, 금강하굿둑 ~ 외해), 하구~하천 (금강본류유역, 금강하굿둑 ~ 백제보)이며, 연구비는 약 80억원이다. 이 연구사업은 주관은 해양수산부와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연구이 맡았고, 연구의 총괄은 이창희 명지대학교 교수, 협동 연구기관으로는 군산대, 서울대 등, 그리고 참여 연구기관은 엔지스, 환경경제학회 등이다. 한편 금강하구해역 정책협의회도 운영했는데 해수부, 충남도, 서천군, 전북도, 군산시 등이 참여했고, 12회에 걸쳐 회의를 갖기도 했다.

▲금강하구역 종합관리계획 범위
▲금강하구역 종합관리계획 범위

이 연구보고서에서 금강하구역 해수유통 시나리오 5가지(<>)를 분석해 볼 때 금강하굿둑 수문개방시 하굿둑 상류쪽으로 10표층의 최고 염분은 D7-3(=30)에서 1pus미만이므로 상류쪽 10지점까지 해수유통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때 현재 위치에서 더 상류 쪽으로 양수시설을 3개만 옮기면 농업 및 공업용수 이용이 가능하다고 보고서에서 제시하고 있어 적은 예산으로도 이전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해수유통 효과 및 양수시설 이전비용 등 종합검토 결과, 해수유통 범위는 하굿둑 상류 쪽으로 10km’까지 당장 시행 가능한 대안이라도 볼 수 있다.

금강하구역 해수유통 시나리오 분석결과

※pus : 실용염분단위로 해수 1kg당 존재하는 염류의 양(해수평균 염분 35pus

썰물 때 중앙수로와 남측수로에서 강한 유속

이 연구보고서에서 밝힌 금강하구역의 현 상황은 썰물(낙조) 때 바닷물의 유속과 방향은 중앙수로와 남측수로에서 유속이 강하며, 내측수로는 비교적 유속이 약하고, 썰물 때 표층과 저층의 유속차가 존재한다. 그리고 썰물 때 수온과 염분은 담수 방류에 의한 영향으로 표층의 담수 성분이 남측수로 방향으로 이송되며, 강한 성층이 형성된다. 성층의 두께는 담수방류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얇아진다. 썰물 때 탁도는 방류 초기에는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퇴적물이 전 수층에서 부유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퇴적물이 하상으로 침강되는 현상이 확인되었다. 또한 담수 방류로 인한 용존산소의 유입이 확인되었으며, 이로부터 담수 성분이 썰물 때 표층으로 이송됨을 알 수 있다. 클로로필a는 내측수로에서 높은데 이는 녹조생물이 많은 담수가 바다로 유입되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밀물(창조) 때 바닷물의 유속과 방향은 중앙수로와 남측수로에서 유속이 강하며, 내측수로는 비교적 유속이 약하다. 밀물 때 관측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표층과 저층의 유속차가 크지 않았다. 그리고 밀물 때 수온과 염분은 담수방류 후 짧은 시간 동안 표층으로 강한 성층을 형성하고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썰물 때 남측 수로 방향의 표층으로 이송되었던 담수 성분들이 밀물 때 전 수층에 걸쳐 내측수로 방향으로 이송되었다.

이 과정에서 상류의 하굿둑으로 인한 조석 에너지가 차단되어 썰물 때 표층에 분포하던 담수 성분이 전 수층에 걸쳐 펼쳐지듯이 혼합되는 형태를 보였다. 밀물 때의 탁도는 썰물 때의 탁도 분포보다 2배 이상의 매우 높은 탁도 분포를 보이며, 이는 밀물 때 발생하는 퇴적물이 재부유 현상인 것으로 판단된다.

용존산소는 수온, 염분과 마찬가지로 밀물 때 발생하는 내측 방향으로의 이송으로 인한 혼합이 전 수층에 걸쳐 발생함을 확인할 수 있다. 클로로필a는 내측수로에 많은 양의 클로로필이 존재함을 확인하였으며, 이는 담수 방류로 인한 바닷물의 수질악화 등 수계 환경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초광역협력프로젝트 사업으로 검토 필요

금강하구역의 수질은 3월에는 내측과 외측의 차이가 크지 않으나, 8월 내측은 5등급, 외측은 3등급으로서 구역별 차이가 뚜렷하다. 주요 수질 영향 인자인 총 질소(T-N), 총 인(T-P)이 하굿둑 인근에서 최대값을 보이고, 외측으로 점차 낮아지는 전형적인 하구해역의 분포 특성을 보였다. 금강하굿둑과 인접한 접점은 계절에 무관하게 연중 4내지 5등급의 나쁜수질 환경이고, 그 외 지역은 여름철에만 나쁜 수질등급이었다. 결론적으로 금강하구 해역은 시·공간적으로 수질의 변동이 심한 지역이고, 공간적으로는 하굿둑 인접 지역, 시간적으로는 여름철에 낮은 수질등급을 보였다.

따라서 이 연구보고서를 분석해 볼 때,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위해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전북도, 서천군, 군산시의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금강하구역 종합관리시스템 활용과 종합관리계획 수립, 해수유통 실증 실험 등을 시행하고, 전라북도는 농업공업용수의 안전한 공급을 위해 양수시설 이전(10km이내 3)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초광역협력프로젝트사업으로 선정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또한 국회 계류 중인 연안하구 관련 법안(3)이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협의 중에 있으므로 이 법안이 잘 통과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협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해양수산부, 환경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중앙정부의 각 기관과 충청남도, 전라북도, 서천군, 군산시가 금강하구 상생협의회를 구성해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위해 적극 나서주기를 기대해 본다.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