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로 우리 문화·역사 읽는다
시조로 우리 문화·역사 읽는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4.08 03:06
  • 호수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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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 깃든 시조' 펴낸 신웅순 교수

 

▲신웅순 교수
▲신웅순 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의 정형시로 고려 초기에 태동하여 여말 선초에 이르러 정제된 문학형식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조는 오랜 생명력을 지니면서 군왕, 사대부에서부터 부녀자. 기생,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계층이 즐겨 지었다. 따라서 시조는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문학 형태이다.

현대에 이르러 시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20년 넘게 시조를 연구해온 중부대학교 석야 신웅순 교수(뉴스서천 칼럼위원)가 최근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를 펴냈다.(푸른사상 한국문화 총서16) 이 책은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의 뒤를 이어 집필한 네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성종 대에까지의 시조를, 두 번째 책에서는 성종 대에서 임진왜란까지, 세 번째는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 이전까지의 시조를 대상으로 했으며, 이 책에서는 17, 8세기 조선 중·후기의 시조문학을 역사, 문화와 함께 조명한 책이다. 시조를 통해 우리 문화사는 물론 정치사의 내밀한 부분까지 엿볼 수 있다. 당대에 높은 비중을 차지한 정치적 인물들이 대부분 시조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이항복, 김육, 홍익한, 송시열, 윤선도 등 정치인들을 비롯해 인조와 효종 등 임금, 이매창 등 기녀에 이르기까지 모두 48인의 시조를 탐구했다.

▲책 표지
▲책 표지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로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뜻이 있다. 이러한 시조라는 명칭이 언급된 최초의 문헌은 조선 후기 한산 출신의 학자 석북 신광수(1722-1775)가 남긴 문집 <석북집(石北集>에 수록된 관서악부(關西樂府)’이다. 여기에 일반으로 시조(時調)의 장단(長短)을 배()한 것은 장안에서 온 이세춘으로부터 비롯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번 저서 외에도 다수의 시조집과 시집을 펴낸 저자 신웅순 교수는 석북 선생의 8대 후손이다.
시인, 평론가이며 서예가인 국문학자 신웅순 교수는 충남 서천군 기산면에서 출생해 대전고를 졸업하고 공주교대·숭전대를 거쳐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등·중등 교사, 중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 중부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학술서 한국시조창작원리론을 비롯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22, 시조집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16, 가곡·시조창을 다룬 <정가 이야기>, 그 외 평론집, 동화집, 수필집 등 10권의 창작집을 펴낸 바 있다.

정년 퇴임 후에도 시조문학과 관련해 왕성한 연구와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화양면 대등리에 있는 석북 신광수의 묘
▲화양면 대등리에 있는 석북 신광수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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