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장날이면 좌판 벌이는 박옥숙 할머니

20일 판교 장날 장터 한 켠에 좌판을 벌이고 있는 극노인이 계시기에 다가가서 연세를 물어보았다. 89세라 했다. 지난 겨울에 넘어져서 좀 다쳐서 못나오다가 요즘에야 장날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산면에서 판교리로 시집와서 이적지 살고 있어. 여기 나와야 사람 귀경허고 사람도 만나고 그래. 그래서 나오는 거여”
좌판에는 껍질을 벗겨 데친 머위 줄기, 취나물, 쪽파, 옥수수차가 전부였다.
“이 머웃대 오늘 아침에 데친거여. 강냉이차는 집에 심은 것 이 앞에 뻥튀기 장사한테 볶은 거여”
한 되에 5천원이라 했다. 마트에서 팔고있는 유기농 옥수수차의 절반 가격도 안돼보였다.
고령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힘 닿는대로 노동을 해 상품을 가지고 팔러 나오신 할머니가 매우 당당해보이고 성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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