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피해자 속출
보이스피싱 수법 진화, 피해자 속출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1.04.28 21:16
  • 호수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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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현재 대면편취 등 13건 발생 2억1700만원 피해

9건 2억4800만원 피해예방…금융기관·이장단 ‘비상’

보이스피싱이 날로 진화하면서 서천지역에서도 피해자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의를 요하고 있다.

서천경찰서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방법이 종전 계좌입금에서 직접 만나 가로채는 대면편취 및 메신저 피싱 방식으로 바뀐 가운데 올 들어 4월 현재 13건에 217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대면편취가 13건 중 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계좌이체와 특정 장소 보관이 각각 2건이다.

앞서 지난해 9월까지 서천지역에서는 19건에 410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대면 편취 수법은 피해자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거나 저금리 대출을 알선해준다거나 기존 대출금을 갚도록 요구한 뒤 계좌에 있는 돈을 현금 수거책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계좌이체 방식에 의한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금융기관이 범행을 막기 위해 1000만 원 이상 이체할 경우 30분이 지난 뒤에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지연인출제때문이라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실제 A씨는 계좌번호와 비밀번호가 잘못됐다며 은행예금을 찾아 집안에 보관하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인출한 1000만원을 집에 보관했다가 피해를 입었다.

당시 은행측은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러워 인출을 만류했지만 피해자자 인출을 완강하게 요구해 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아무개씨와 C아무개씨는 각각 은행에서 인출한 900만원과 2000만원을 우체통에 넣어두라는 보이스피싱에 속아 투입했지만 사전 정보를 입수한 경찰이 돈을 가져가기 위해 접근하는 인출책을 검거하면서 화를 면했다.

자녀를 사칭해 휴대전화 액정이 파손됐다며 새로 구입하거나 수리하겠다며 구글 플레이카드를 구입해 일련번호를 전송해달라거나, 은행통장과 비밀번호, 주민등록증 사본을 전송해줄 것을 요구하는 메신저 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D아무개씨는 딸을 사칭하는 범인에 속아 원격으로 구글 어플을 설치한 뒤 특정 은행 카드와 비밀번호, 촬영한 주민등록증을 전송했다가 피해(52000만원 인출)를 입었다.

서천경찰서 김회준 생활안전계장은 자녀가 액정이 깨졌다거나 파손된 휴대전화를 교체해야 한다면서 카드번호나 주민등록증 전송 등을 요구하면 보이스피싱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요구를 들어주기에 앞서 반드시 자녀와 전화로 확인하는 것만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올들어 9건에 248000만원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하고 현금수거책 등 12명을 붙잡았다. 서천경찰서는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금융기관 직원을 찾아 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하고 있다.

호욱진 서장은 지난 22일 보이스피싱에 속아 1700만원을 인출하려는 E아무개 노인을 적극 설득해 피해를 막은 서천농협 신아무개 직원에게 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하며 의심스러울 경우 112신고를 당부했다.

서천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기승을 부림에 따라 예방활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찰은 주기적으로 마을방송을 통해 보이스피싱 사례 등을 알려 피해를 예방하는가 하면 지구대장과 치안센터장 명의로 금융기관 종사자와 이장단, 관내 기관단체장과 단체 카톡방을 만들어 보이스피싱 유사사례와 다액 인출시 신고 등을 당부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찰은 동백대교와 서천특화시장 전광판에 보이스피싱 예방 요령 등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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