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이야기 / (7)메꽃-꽃말: 속박, 충성
■ 꽃 이야기 / (7)메꽃-꽃말: 속박, 충성
  • 문영 작가
  • 승인 2021.06.24 10:33
  • 호수 10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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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한 6월의 꽃
▲메꽃
▲메꽃

옛날 충성스러운 장군의 연락병이 있었는데, 그는 앞서간 돌격부대의 전갈을 주력부대의 장군에게 연락하는 임무를 띤 병사였습니다.

어느 날 돌격부대가 적진을 돌파하고 다음 목적지로 진격하게 되었습니다. 병사는 갈림길에서, 뒤에 진격해오는 부대의 장군에게 돌격부대의 계획을 알려야 합니다. 주력부대와 돌격부대가 길이 엇갈리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병사는 만약 자신에게 불행이 닥칠 경우를 생각하여 돌격부대의 방향을 알리는 표지판을 만들어 세웠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숲속에 숨어 있던 적의 패잔병들에게 발각되어 사살되고 말았습니다. 적군은 청년이 세워둔 도로 표지판의 방향도 돌려놓아 버렸습니다. 뒤늦게 목적지에 도착한 장군의 병사들은 표지판이 바뀐 것도 모르고 표지판이 가리키는 쪽으로 진격하려 하고 있었습니다. 화살표 방향으로 가면 아직 적이 남아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돌격부대와 합류할 수도 없으니 큰 위험에 처하게 되는 것이지요.

표지판을 살피던 병사가 표지판 아래에서 피가 묻은 나팔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꽃은 무엇인가 말하는 듯 간절한 모습이었습니다. 장군은 그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도록 명령하였고, 표지판 주변에서 병사의 시체를 발견하였습니다.

나팔 모양의 분홍 꽃에 붉은 피가 묻어있는 것은 연락병인 병사가 아군에게 자신의 임무를 알리기 위한 충성심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장군이 명령하였습니다.

"표지판과 반대 방향으로 진군하라. 충성스러운 병사의 혼령이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그 결과 장군의 부대는 앞서간 주력부대와 힘을 합해 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분홍 나팔꽃, 즉 메꽃은 죽어서도 충성을 다하는 병사의 넋이 서려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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