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동료 의원에 욕하고 책 집어던져
도의회, 동료 의원에 욕하고 책 집어던져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21.07.29 17:08
  • 호수 10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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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섭 의원 ‘고성욕설 추태’…김명숙 의원, 징계요구
▲질문하고 있는 김명숙 도의원
▲질문하고 있는 김명숙 도의원

지난 16일 충남도의회 농경환위 회의실. 충남동물위생시험소(소장 김영진, 홍성군 금마면)를 대상으로 김명숙 의원(청양, 더불어민주당)이 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은 동물위생시험소가 100억 원을 들여 융복합검사센터를 건립했지만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인력재배치 계획을 요구했는데도 답변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영진 소장은 답변 도중 동물위생시험소 태안지소 건물이 낡아 직원 근무환경이 열악하고 재건축이 필요하다정광섭 의원도 태안지소를 방문했고 그 점에 공감하고 계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100억 원 들여 건립한 융복합검사센터의 운영방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이 자리에서 태안지소 재건립 문제를 거론할 때냐도민대상 행정서비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데 공무원 근무환경이 열악하니 건물 다시 지어달라는 얘기를 할 때고 할 자리냐고 질책했다.

▲정광섭 도의원
▲정광섭 도의원

그러자 갑자기 정광섭 의원이 김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고 나섰다.

김 의원이 계속 발언을 이어가자 정 의원은 뭐 하는 거야, 지금하며 발언을 방해했고, 급기야 소리를 지르며 항의했다. 농경환위 관계자는 정 의원이 반말을 하며 6회에 걸쳐 발언을 방해했다고 말했다. 당시 모습은 충남도의회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그대로 생중계됐다.

고성이 계속되자 김영권 위원장이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하지만 정회 후에도 정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이런 XX” 등의 욕설을 하고 업무 보고 책자를 집어 던졌다. 이 모습을 소속 공무원과 동료의원들이 모두 지켜보았다.

이후 회의가 속개되자 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 의원께서 업무와 관련한 정당한 발언을 방해하고, 특히 정회가 선포되자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일어서서 책을 집어 던졌다모멸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물위생시험소 소장에게 근무환경의 열악함을 얘기하기에 앞서 도민을 위한 행정서비스를 우선해 달라고 한 취지의 지적에 왜 정 의원이 화를 내는지도 모르겠다정 의원을 비롯해 동료의원 누구에게도 비난받을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비공식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라면 넘어갈 수 있지만,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공개석상에서 벌어진 일로 공식 사과를 받아야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 의원은 공식 사과를 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입장표명이 없었다. 김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의회사무처에 발언 방해와 모욕 등을 이유로 정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은 “5일간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지방자치법 제84( 회의 중에 타인의 발언 방해 금지)와 제36(품위 유지)에 의거 징계요구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광섭 의원, “물의 일으켜 죄송

한편 정 의원은 김 의원이 제가 언급하지도 않은 태안지소를 거론하며 직원을 대변하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

회의 영상을 보면 정 의원의 태안지소 방문과 재건축 필요성을 언급한 사람은 김 소장이고, 김 의원의 지적도 김 소장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 의원은 김 의원의 발언을 자신에 대한 지적으로 오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의원은 당일 회의석상에서 나와 사과할 기회를 놓쳤고 이후 계속 사과하려고 했지만 김 의원이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적절한 때에 (공개)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충남도당 정광섭 도의원 징계해야

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강훈식)23일 논평을 통해 민의의 전당인 의회에서 동료의원에 고함을 지르며 폭언과 욕설을 퍼붓고, 책상을 내리치며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장한 것은 충격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는 고사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도민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김 도의원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도의회에 대해서도 합당한 수준의 징계요구했다.

앞서 김 의원은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자 지난 21일 지방자치법 제84( 회의 중에 타인의 발언 방해 금지)와 제36(품위 유지)에 의거 정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의회 사무처에 제출했다.

민주당 충남도당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연)도 지난 21일 성명에서 정 의원이 몰상식한 언행을 서슴지 않아 김 의원의 인격을 모독하고 의원으로서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묵과할 수 없는 일로 개인적인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정 의원이 김 의원에게 욕설한 이유 또한 충남동물위생시험소 소장에게 한 지적을 자신에게 한 것으로 잘못 이해한 때문으로 추정된다.

김 의원은 정 의원께서 정당한 발언을 방해하고, 특히 정회가 선포되자 허리춤에 손을 올리고 일어서서 책을 집어 던지며 욕설을 했다정 의원을 비롯해 동료의원 누구에게도 비난받을 말을 하지 않았다고 황당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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