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육상 100m 충남 신기록 세운 서천의 고만길 선수
1956년 육상 100m 충남 신기록 세운 서천의 고만길 선수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09.30 01:54
  • 호수 10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기록 세우고도 ‘충남육상 80년사’ 기록에서 빠져
▲고만길 선수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고 받은 상장
▲고만길 선수가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하고 받은 상장

19569월 대전공설운동장에서는 제37회 충남체육대회가 열렸다. 대회 초반에 각종 기계종목을 마치고 중반전에 들어서 육상경기가 열리자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었다고 한다.

이때 서천 출신의 한 육상선수가 육상 100m에 출전했다. 서천중학교를 졸업하고 공주사범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고만길 선수였다.

그는 11.0초의 기록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대회신기록을 수립했다. 당시까지 충남에서 공식기록으로서는 최고 기록이었다.

그러나 2012년에 충남육상경기연맹에서 발행한 충남육상 80년사’(발행인 양승조도지사)에서는 다른 경기 기록은 상세히 수록하고 있으면서도 고만길 선수가 세운 이같은 대기록은 수록하지 않았다.

이를 뒤늦게 안 고만길씨는 속을 끓이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당시 대회에서 받은 상장과 대전일보가 경기 내용을 보도한 기사를 제시했다.

▲당시 신기록 수립을 전하고 있는 대전일보 기사
▲당시 신기록 수립을 전하고 있는 대전일보 기사

이 중의 빅 뉴스로는 육상 100m에서 공주사범학교 고만길이 11.0초로 충남신기록을 수립하였고....”


1956914일자 대전일보에 실린 기사 내용이다. 이처럼 명백한 자료가 있는 한 충남육상 80년사의 오류는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당시 육상 선수로 영웅이 되었던 고만길씨는 마산면 이사리에서 태어나 서천중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공주사대에 재학중이던 작은아버지의 권유로 공주사범학교에 진학했다. 육상에서 재능을 발휘한 고씨는 경희대 체육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당시 신설학교인 경희대학교에서는 단체종목에서는 코치를 두고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개인종목에서는 코치를 둘 형편이 못되어 고씨에게 제안을 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면 다른 학교로 가든가 아니면 교육자의 길을 가든가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그는 운동을 포기하고 이후 교육자의 길을 가게 됐다. 현재 고향 이사리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 했다. 한국전쟁이 끝난 후 어려운 시기에 육상에서 대기록을 수립한 고만길씨의 신기록 수립이 충남육상의 역사에 당당히 기록으로 남아 후세에 전해져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