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서천의 멸종위기 조류 (1)저어새
■ 기획연재 / 서천의 멸종위기 조류 (1)저어새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1.09.30 03:02
  • 호수 10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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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노루섬 저어새 번식지…보호대책 세워야
▲저어새
▲저어새

전국 최대의 철새 도래지인 서천갯벌과 금강하구 일원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많은 종의 조류들이 살아간다. 이들에 대해 살펴본다.

저어새의 분류

저어새는 영어명이 Black-faced Spoonbill이고, 학명이 Platalea minor이다. 저어새는 사다새목, 저어새과, 저어새속에 해당한다. 저어새속에는 세계적으로 총 6종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는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2종이 서식한다.

저어새는 몸 길이가 7090센티미터로서 중간 정도 크기의 물새이다. 얼굴은 검은색이고 몸은 흰색이며, 주걱 모양의 넓적하고 긴 부리를 지니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 205-1,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국제적으로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EN)이다.

저어새의 생태적 특징

생태적 특성을 보면, 수심이 낮은 곳에서 긴 부리를 반쯤 벌리고 좌우로 휘저으면서 부리의 촉각으로 어류, 새우류, 갑각류 등을 잡아 먹는다. 따라서 해안이나 갯벌, 하구, 주변의 논경지, 유수지 등 다양한 습지에서 생활하며, 한국에서는 서해안의 갯벌과 제주도 연안습지에서 자주 관찰된다. 번식 장소는 주로 우리나라 서해안 무인도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중국 랴오닝성, 러시아 연해주, 북한의 무인도에서 소수가 번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대에 첫 번째로 번식지가 확인된 이후, 최근까지 번식지가 증가하여 20개 이상의 번식지가 발견되었고, 국내에서 번식하는 저어새의 90퍼센트 이상이 경기도 인천만과 강화도 주변의 무인도에서 번식한다.

겨울에는 일본 남부, 중국 남부,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로 내려가며 제주도 성산지역에서 매년 10여 마리가 월동을 한다.

저어새의 개체수 변화

저어새 개체군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자료는 보고되어 있지 않으나 1950년도 이전에는 동아시아 일대에서 흔한 새로 알려져 있었으며, 과거 1900년대 초반에는 1000개체 이상이 생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가 한국전쟁, 산란한 알 채취, 갯벌 간척 및 하구둑 건설 등 개발사업, 환경오염, 사람들의 방해, 무인도에 염소 방목과 훼손 등 다양한 원인으로 1988년에는 288개체까지 감소했다. 그 결과 1994년에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심각한 멸종위기종(CN)으로 지정했다.

이후 저어새 보전을 위한 국제적 노력과 함께 전 세계 서식 분포 및 생존 개체수 파악을 위해 매년 겨울철에 대만, 홍콩, 중국 등 월동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그 조사 결과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1994년에 351개체가 확인되었고, 2020년 겨울철 동시 모니터링에서는 4864개체가 관찰됐다.

이 중에서 서천갯벌에서는 8월에 249개체, 9월에 190개체, 10월에 140개체가 확인됐다. 10월에 개체수가 감소한 것은 월동지인 동남아시아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리 상단에 매단 붉은색 링에 글씨가 각각 H02, Y83, Y84, Y88이 새겨진 저어새가 관찰됐고, Y84는 서천의 노루섬을 번식지로 이용하고 있었다. 올해도 조사한 결과, 많은 저어새 무리가 노루섬에서 집단적으로 번식을 했다.

보호대책

따라서 노루섬까지 포함해 습지보호지역와 람사르 습지,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 국제협력(EAAFP) 지역를 추가로 확대 지정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만조 때 저어새들이 해안가로 다가와 휴식을 취한다. 따라서 이들이 위협을 당하지 않도록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도록 하고, 사람들이 저어새에게 위협을 주지 않고 관찰할 수 있도록 주요 관찰지점에 밀폐형 탐조대 설치가 필요하다. 특히 낚시객들이 망가진 낚시그물을 버리지 않도록 주의조치가 필요하다. 낚시줄이 저어새 부리에 감겨 먹이활동을 못하게 해 결국 죽게되기 때문이다. 해양쓰레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거나 발생된 해양쓰레기를 빨리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봄철과 여름철에는 갯벌 주변의 논습지로 이동해 먹이활동을 한다. 따라서 농민들이 친환경 유기농업을 하도록 지원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참고 자료>저어새 전국 모니터링과 서식지 이용 연구 최종 보고서, 2020.12.31, EAAFP()한국물새네트워크

<주용기 시민기자, 전북대학교 전임연구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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