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22주년 기념 특집 / 어민들의 삶의 터전 장항갯벌을 가다
■ 창간22주년 기념 특집 / 어민들의 삶의 터전 장항갯벌을 가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10.15 07:59
  • 호수 107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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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물 처음 받는 장항갯벌 어족자원의 보고

진펄 쌓이며 펄갯벌로 변하는 중…곳곳에서 악취
▲탐사 지점
▲탐사 지점

20064월 새만금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끝나자 당시 한국토지공사는 장항갯벌 매립을 추진했다. 이에 일부 어민들을 제외하고는 서천군과 군의회를 포함하여 대다수 주민들이 상경집회를 하는 등 장항갯벌을 매립해 공업단지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뉴스서천은 차분한 논지로 갯벌의 중요성을 알리고 갯벌매립이 타당성이 없는 사업임을 밝혔으며, 당시 양수철 대표는 청와대까지 1인 도보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 924일 뉴스서천 취재팀은 양수철 전 대표와 함께 장항갯벌의 중심인 유부도 부근 갯벌을 탐사했다.<편집자>

▲송림어촌계 조개 채취선
▲송림어촌계 조개 채취선

추석 연휴가 지난 924일 장항 부근의 간조 시각은 오전 1151, 만조 시각은 오후 517분이었으며 최대 조차는 6m93cm였다. 오전 9시경 장항항에서 출발한 배는 동개야수로를 거쳐 10여분 만에 유부도 북동쪽 약 3.5km, 아시레섬 남서쪽 약 2km 지점에 도착했다.

급하게 썰물이 빠져나가며 배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게 되자 배를 정박해두고 수심이 무릎 정도 되는 갯벌에 내려섰다.
취재팀보다 더 일찍 온 송림어촌계 계원들이 이미 뭍으로 올라 그랭이를 이용해 백합을 채취하는 모습이 보였다.
발바닥 밑으로 뭔가 묵직한 느낌이 왔다. 동죽이었다. 갯벌을 헤집고 다니면서 많은 동죽들을 만났다. 11시경이 되자 물은 멀리 개야도 쪽으로 물러나고 드넓은 갯벌이 펼쳐졌다. 취재팀은 호미로 갯벌을 파 보았다. 많은 동죽들이 호미에 걸려들었다. 간혹 주먹만한 백합이 걸려나왔다.
길게들이 갯벌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송림 어촌계원들은 백합잡이에 열심이었다. 이미 15만원어치는 잡았다고 말했다.
갯벌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발이 물컹하게 들어가는 펄갯벌이었으나 5cm 정도 아래로는 단단한 모래펄갯벌이다. 그러나 그 모래펄 갯벌은 색깔이 검은색이다. 진펄이 쌓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악취를 풍기는 갯벌
▲악취를 풍기는 갯벌

진펄이 계속 쌓이게 되면 산소공급이 어려워 동죽이나 백합도 살 수 없게 된다. 금강하굿둑, 북측도류제, 새만금방조제 등으로 조류의 유속이 느려져 진펄이 쌓이고 있는 것이다. 펄을 호미로 파다보면 곳에 따라 악취가 풍겨나오는 곳도 있었다.

장항갯벌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양수철 전 대표는 갯벌의 상태가 많이 나빠졌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아직 많은 갯벌 생명체들이 살고 있고 이에 의지해 소득을 올리는 어민들이 찾고 있다.
오후가 되며 밀물이 점점 밀려오며 갯벌 면적이 시시각각으로 줄어들었다. 그러자 각종 도요물떼새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 개체수를 헤아리기도 어려웠다. 멀리 유부도를 중심으로 뭍으로 남게 될 것이다. 결국 도요물떼새들은 유부도 중심으로 모이게 되고 다음 물때를 기다릴 것이다.
갯벌은 바다생물의 산란장이다. 특히 금강 물을 처음 받아들이는 장항갯벌은 강물이 육지에서 날라다 부리는 유기물 함량이 많아 많은 어족자원이 몰려드는 곳이다. 관계기관에서 이곳 장항갯벌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갯벌환경의 변화를 파악하고 보존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미 답은 나와있다. 금강 하구를 둘러싼 인공 구조물들을 걷어내고 재자연화 해야 한다.

▲채취한 동죽과 백합
▲채취한 동죽과 백합
▲밀물이 들자 몰려드는 도요물떼새
▲밀물이 들자 몰려드는 도요물떼새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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