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송전선 지중화로 마을 살려야
사설 / 송전선 지중화로 마을 살려야
  • 뉴스서천
  • 승인 2021.10.22 06:20
  • 호수 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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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서천 취재팀이 최근 태안화력발전소 인근 송전선 통과 마을을 방문했다. 80여세대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현재 암 환자가 15명이라는 말을 들었다.

당진화력 인근의 교로리 마을에서도 마을에 집단 암환자가 발생해 유령마을이 돼간 사례가 있고 송전선을 두고 마을 주민들과 갈등을 벌인 곳은 전국에서 그 사례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2013520일 한전, 밀양시 4개면 6개 지역에서 송전탑 공사 재개를 시도하자 2개 지역 주민들이 이에 맞서 저지 투쟁을 벌였다. 2014611일 밀양시가 송전선로 건설 반대 농성장 철거 행정대집행 시행으로 경찰 20개 중대 2000여명과 한전 직원 250명 투입돼 반대 농성장을 철거했으며 철거 과정에서 20여명이 실신 및 부상을 당했다. 투쟁 과정에서 마을 주민이 음독 자살을 하고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1년 이상 밀양 주민들이 투쟁을 벌이는 동안 송전선 유해론과 무해론의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가공송전선로 전자계 노출량 조사연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765kV 고압 송전선로 80m 이내에는 페이칭 보고서 기준으로, 어린이 백혈병 발병률이 3.8배 높아지는 3mG(밀리가우스자기장 세기 단위) 전자파에 연중 노출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가동이 시작되며 서면 홍원마을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선 지중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한전측은 군산에서 전례가 있다며 지중화를 요구하는 지자체에서 반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집단 암발병이 송전선 때문이라는 확실한 근거도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기에 매우 중요한 조사용역이 실시될 예정이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이 4년간 20억원을 들여 화력발전소 송전선로 영향에 따른 환경역학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4개 그룹으로 나누어 50가구씩 총 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 한다.

이에 대한 설명회가 13일 오전 마산면주민자치센터, 오후 화양면사무소, 14일 서면사무소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환경역학조사가 충실하게 수행되어 송전선로를 둘러싼 지역 갈등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송전선로 지중화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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