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천의 멸종위기 조류 / (5)검은머리물떼새
■ 서천의 멸종위기 조류 / (5)검은머리물떼새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1.11.12 01:43
  • 호수 107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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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에 유부도 등 서천갯벌에서 월동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의 분류

검은머리물떼새는 영어명이 Eurasian Oystercatcher이고, 학명이 Haematopus ostralegus이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도요목, 검은머리물떼새과에 해당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몸 길이가 4047.5센티미터이고, 몸 무게는 암컷이 425805그램, 암컷이 445820그램으로서 도요물떼새 중에 큰 새이다. 머리, 가슴, 몸윗면은 검은색이다. 부리는 길며 붉은색이다. 다리는 핑크색이며, 발가락이 3개이다. 눈은 어미가 붉은색이고, 어린새는 적갈색이다. 날 때 날개 윗면에 뚜렷한 큰 흰색의 줄무늬가 보이고, 날개 아랫면은 흰색, 꼬리 끝은 검은색이다. 어린새는 등과 날개깃 가장자리가 갈색이고, 부리끝이 검은색이며, 다리는 연한 핑크색이다. 소리는 높고 날카롭게 피이하고 큰 소리로 운다.

국내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2,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 제326호로 법적인 보호를 받고 있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이 국제적으로 관심대상종(LC)으로 분류해 놓았다.

검은머리물떼새의 생태적 특징

생태적 특성을 보면, 갯벌에서 비교적 느리고 움직이면서 먹이를 찾는다. 먹이는 주로 간조시 해안의 갯벌과 바위, 강하구에서 조개, 굴의 껍질을 부리로 비틀어 속살을 파먹는다. 가끔 작은 게나 갯지렁이도 먹는다.

번식은 러시아의 캄차카반도, 동아시아 북부,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의 무인도에서 번식을 한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 앞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부리를 땅위에 댄 채 좌우로 흔들면서 구애 행위를 한다. 4중순6월 산란하며, 둥지는 바위의 오목한 곳이나 사구지역에 마른 풀이나 조개껍질로 접시모양으로 오목하게 만든 후 황갈색 바탕에 암갈색 무늬와 얼룩점이 있는 3개 내외의 알을 낳는다. 포란은 암수가 교대로 하며, 포란기간은 약 2833일이다. 번식이 끝나면 갯벌이나 강하구에서 조개를 까먹으면서 어른새까지 성장한다.

부화와 동시에 둥지를 떠나기 때문에 둥지를 떠난 새끼들은 철저하게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생활한다. 부화 직후 약 1주일간은 새끼들의 소화능력이 약하기 때문에 주로 작은 갯지렁이를 집중적으로 먹이며 어느 정도 지나 소화력이 좋아지면 조개류를 먹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새끼들을 키우는 시기에는 어미들의 신경이 매우 예민해진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미들은 방어능력이 없는 새끼들을 위해서 높은 경계음으로 신호를 보내는데 어미의 신호가 시작되면 새끼들은 본능적으로 돌 틈이나 갯벌의 물골로 숨어들어 꼼짝하지 않는다. 이 시기에 천적은 대부분 갈매기나 까치 등이며 천적에 대항하는 어미들의 행동 또한 필사적으로 행동한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전 세계의 9개 주요 이동경로 중에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동아시아-대양주 이동경로(EAAF)에서만 서식한다. 전 세계적으로 검은머리물떼새과 속하는 종이 12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사는 검은머리물떼새를 별도로 1종으로 분류한다.

검은머리물떼새의 개체수 변화

검은머리물떼새는 전 세계 개체수는 1만 마리로 추산하고 있지만, 지속적으로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만 관찰되는 종으로 구분하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에서 서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서남해안의 거의 모든 갯벌과 일부 남해안 갯벌에서 관찰된다. 비번식기인 겨울철에는 금강하구의 유부도갯벌을 포함한 서천갯벌에 찾아와 월동을 하는데 총 개체수가 최소 3000마리에서 최대 5천 마리정도가 관찰된다.

보호대책

검은머리물떼새는 갯벌 간척 및 하굿둑 건설 등 각종 개발 사업과 환경오염, 사람들의 위협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다. 따라서 갯벌과 강 하구를 보호해야 하고, 환경오염과 위협요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무인도인 서천군 노루섬에서 검은머리물떼새가 저어새, 노랑부리백로와 함께 번식을 하기 때문에 번식시기에는 사람들이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적극적인 보호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검은머리물떼새는 주로 백합, 동죽과 같은 조개를 까서 속살을 파먹기 때문에 갯벌에 서식하는 조개의 양이 계속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백합, 동죽과 같은 조개가 잘 서식할 수 있도록 모래펄갯벌이 유지되도록 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금강하굿둑이 수문이 개방되어 해수유통이 이루어져 금강으로부터 모래가 섞인 퇴적물이 넓게 퍼지도록 해야 한다. 검은머리물떼새들은 물갈퀴가 없기 때문에 바닷물이 많이 차오르는 만조 때가 되면 해안가로 다가와 휴식을 취한다. 이때 검은머리물떼새가 위협을 당하지 않도록 사람들이 접근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대신에 사람들이 검은머리물떼새에게 위협을 주지 않고 관찰할 수 있도록 주요 관찰지점에 밀폐형 탐조대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참고 자료>
한국의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적색자료집 : 조류, 201145, 국립생물자원관

Prioritizing Migratory Shorebirds For Conservation : Action on the East Asian-Australasian Flyway, 2014, WWF-Hong 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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