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 (41) 보호 종료
■ 청소년을 위한 책 소개 (41) 보호 종료
  • 문영 작가
  • 승인 2021.12.02 10:44
  • 호수 10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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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시달리는 청소년을 향한 작가의 위로
▲책 표지
▲책 표지

<보호종료>에는 윤혜숙 작가의 중단편 소설 5편이 수록되어 있다. 작품들은 공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청소년들에 대한 작가의 위로이고, 그들이 가고 있는 치열한 경쟁 세계가 틀린 건 아니지만 다른 길도 있음을 넌지시 안내한다. 그리고 우리보다 더 심한 환경에 처한 청소년들의 이야기도 들려주며 위로한다.

첫 번째 작품 사라진 얼굴은 수능 만점자인 송수연과 같이 숙식을 같이하며 공부하는 여름방학 특훈 기숙학원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들은 송수연의 공부 노하우와 족보라고 말하는 비밀 노트를 보고싶어한다. 수연이와 방을 같이 쓰는 아이는 성적은 좋아지는데 자신의 얼굴을 잊어간다. 친구가 변해가도 그 빈자리가 자신의 차례가 될 것을 기대하는 인간성을 잃어가는 아이들.

두 번째 작품 돌멩이도 학력 경쟁에 대한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같은 유치원 같은 아파트 그리고 중학교도 같이 다닌 수학 잘 하는 나와 나를 닮으려는 강우의 이야기다. 어느 날 돌멩이가 날아와 강우의 뒤꼭지를 명중시킨다. 누가 그랬는지 알 수 없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도와주었던 친구가 나를 앞서서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꼴 보기 싫어졌다. 돌멩이는 누가 날린 것인지 짐작이 간다.

보호종료보육원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문제를 작가는 우리 앞에 끌어내어 현실을 인식하게 해준다. 보육원 아이들은 18세가 되면 보육원에서 나와야 한다. 그들에게 500만 원의 지원금을 안겨주고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다. 직장도, 아는 사람도, 잠잘 곳도 없이 세상에 던져지는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그들을 보는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로드 스쿨러-로드 스쿨러는 길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학교라는 틀을 벗어나 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며 즐기는 것을 말한다. 학교 다닐 때 학교폭력 피해자였던 아이가 학교를 박차고 나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또 다른 로드 스쿨러의 출발을 알린다.

스카이 콩콩-우성은 고향으로 간다고 하고 아홉골계곡으로 사라진 아버지가 우주로 갔다고 생각한다. 자외선 노출로 고통받다 사라진 은하의 언니도 우주에 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보고 싶은 사람들이 가 있는 우주가 스카이 콩콩을 타고 펄쩍 뛰면 갈 수 있는 곳에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보고싶은 사람 그리운 사람에 대한 연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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