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해수부, 금란도 개발 추진하나
사설 / 해수부, 금란도 개발 추진하나
  • 뉴스서천
  • 승인 2021.12.09 09:18
  • 호수 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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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란도는 금강하구에 쌓이는 토사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한 준설토 투기장으로. 1980년부터 2008년까지 4개 공구로 나눠 조성했으며, 총 면적은 61만 평. 현재는 3차 증고 후 2022년까지 준설토 투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1998금란도 개발을 위한 해상시도시 개발 구상안을 시작으로 꾸준히 금란도를 개발하고자 했다. 2011년에는 3차 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되기도 했으나 서천군의 반대로 개발이 중단되었다. 서천군이 반대한 이유는 생태환경적인 문제였고, 금강하구에 환경부하가 큰 해상매립지 준설토를 다른 곳으로 처분할 것을 주장왔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에서 벗어나 지난해 1224일 해양수산부, 충청남도, 전라북도, 서천군, 군산시는 군산항-장항항 재개발 사업과 금란도(서천과 군산 사이에 있는 해상매립지) 개발을 골자로 하는 서천군산 지역상생협력 기본협약서를 체결했다,

합의 내용은 군산항·장항항 재개발 사업타당성 검토 군산항장항항 항만 및 어항시설 확충 정비 금란도 재개발 기본계획 수립 군산항·장항항 유지준설토 투기장 확보 지역상생 협력사업 발굴 지원 기타 해당기관 간 합의사업 등이었다.

당시 서천의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금란도 개발은 금강하구의 생태계 회복을 포기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었다.

이러한 금란도 개발이 재개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전북지역의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양수산수가 나서서 내년도 정부예산에 항만재개발 사업화 방안 마련을 위한 전략수립 용역비 5억원을 반영시켰으며 이는 금란도 개발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에는 이수 기능과 치수 기능 못지않은 생태 기능이 있다. 강이 날라다 갯벌에 부리는 영양염류는 인근에 어장을 형성해 금강 하구 일원에서는 예로부터 수산자원이 풍부해 양 시군은 이를 토대로 풍요를 누렸다.

그러나 1991년 금강하굿둑으로 강의 생태 기능이 사라진 이후 금강 하구의 수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장항읍이 텅 비고 토사퇴적으로 인해 항구기능이 마비됐다. 군산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최근 양 시군은 금강하굿둑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고 상생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시기에 해수부의 주도로 금란도 개발을 추진하려 한다면 이는 해양생태계를 되살려야 할 의무를 저버리는 일이다. 현재 금란도는 알락꼬리마도요, 큰뒷부리도요,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등 1급 보호 야생조류들의 서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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