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빛은 또 하나의 물감이다’
‘나에게 빛은 또 하나의 물감이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1.12.15 16:18
  • 호수 10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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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지 작가 작품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담양2020’. 캔버스에 아크릴, 163*130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작품 ‘담양2020’. 캔버스에 아크릴, 163*130

‘2019 단원미술제에서 단원미술상을 수상하며 서천 군민들에게 그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한 쑨지 작가의 작품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주 마서면에 있는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작업실은 마서우체국 옆 옛 농협창고 건물이다. 넓고 높은 창고 건물 3분의 2가량은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고 나머지는 작업실이다.

▲작업실. 오른쪽에 고소작업대가 보인다.
▲작업실. 오른쪽에 고소작업대가 보인다.

쑨지 작가는 서천에서 태어나 서천여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있는 SVA(Shool of Visual Arts)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그의 본 이름은 지순정이다. 뉴욕 유학시절 성을 뒤에 붙이는 미국식으로 쑨지라 알려져 그 이름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쑨지 작가
▲쑨지 작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문화예술계의 활동이 많이 위축 됐지만 그에게는 매우 바쁜 한해였다. 전북도립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서울 가나인사아트, 인천 부평아트센터, 전남도립미술관 곡성 분관, 서울 포스코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에서 등 5곳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서울 포스코미술관 전시에서는 그레이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이미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열기로 예정돼 있다.

쑨지 작가의 작품들은 매우 독특하다. ‘뉴 페인팅 뉴 라이트(NEW PAINTING, NEW LIGHT)’라 표현되기도 하는데 회화에 빛을 접목시켜 화려하고도 섬세한 색채를 창출며 강렬한 인상을 준다. ‘자외선 회화라고도 한다.

그림에 자외선을 비추면 사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색상들이 표출이 돼요
화려하고 섬세한 색상은 우연히 얻어지는 게 아니라 한다. 이를 고려해 형광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2019년 단원미술상 수상 작품
▲2019년 단원미술상 수상 작품

그가 그린 그림들은 대체로 대작들이 많다. 그의 작품들이 전시된 공간으로 들어서면 마치 가상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화려한 색채와 입체감있는 디스플레이가 관객을 압도한다.

작업실을 들여다 보았다. 한 벽면을 꽉 채운 대작을 그리는 중이었다.
높은 곳을 그리기 위해 고소 작업대라는 장치가 옆에 놓여 있다. 가냘픈 몸으로 이런 큰 그림을 그리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의 작품은 안산의 단원미술관과 전북도립미술관에고 소장되어 있다. 어떤 과정을 거쳐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게 되었느냐고 물었다.

전북도립미술관의 추천을 받아 심사 과정을 거쳤지요

▲마서면 옛 농협창고에 마련한 전시실
▲마서면 옛 농협창고에 마련한 전시실

그는 여러 전시일정 전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지만 주로 서천에 있다. 도시에서 이만한 작업실을 갖추기란 쉬운 일도 아닐 것이다.
나에게 빛은 또 하나의 물감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그는 고향 서천에 돌아와 영감을 얻으며 기존 전통적인 회화에 덧붙여 빛과 회화의 조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누구라도 한번 들러 그의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들을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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