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판에 추락한 황새의 깃털
황새 냉이는 냉이와 비슷하지만 자라면서 조금 달라 쉽게 분간할 수 있지요. 대부분 논두렁같이 습한 곳을 좋아하고 씨주머니가 다른 냉이와 달리 황새의 다리처럼 길게 생겼다고 해서 붙여지진 이름입니다.
옛날 황새 한 쌍이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 날 암컷 황새는 하얀 눈이 내리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수컷 황새는 암컷을 깜짝 놀라게 해야겠다는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하늘 높이 올라가 급강하를 했습니다. 황새는 급강하를 못 한다고 하네요.
수컷이 급강하하는 것을 보자 암컷은 깜짝 놀랐습니다. 수컷을 보호하거나 멈추게 할 생각으로 수컷보다 더 빨리 급강하를 추진하였습니다. 그런데 수컷 역시 암컷의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자신의 장난에 암컷의 목숨이 위태롭게 되었으니까요.
수컷도 암컷보다 더 빨리 급강하했고, 얼음판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황새의 깃털이 산산이 흩어져, 뒤이어 추락하는 암컷 황새를 감싸 안았답니다. 그래서 암컷은 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때 흩어진 수컷 황새의 깃털이 황새냉이로 다시 태어났다고 합니다.
보잘것없는 풀꽃에 이름을 붙이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어서 전해온 민족의 예술적 안목에 감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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