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안 자라요" 충남 가뭄에 농작물 물 확보 '비상'
"고추가 안 자라요" 충남 가뭄에 농작물 물 확보 '비상'
  • 충언련 심규상 기자
  • 승인 2022.06.0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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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시군 심한 가뭄, 5월 도내 강수량 평년 대비 6% 미만
국가가뭄정보포털이 분석한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지도를 보면 전국 4개 시군이 '극심한 가뭄'으로 '심각' 상태고, 충남 8개 시군이 '심한 가뭄'으로 경계 상태다.
국가가뭄정보포털이 분석한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지도를 보면 전국 4개 시군이 '극심한 가뭄'으로 '심각' 상태고, 충남 8개 시군이 '심한 가뭄'으로 경계 상태다.

"밭에 심은 고구마 줄기가 말라붙고 있어요."
"심어 놓은 고추가 거의 안 자랐어요."
충남 곳곳에서 농작물 생육 부진을 호소하며 비 소식을 기다리는 농민들이 늘어가고 있다. 농사에 필요한 물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도내 평균 강수량은 5.4㎜다. 평년(94㎜) 대비 5.7%에 그쳤다. 예당 48%(평년 56%), 탑정 45%(57%), 대호 41%(60%) 등 도내 주요 평균 저수율도 60.3%로 뚝 떨어졌다.
농업용수뿐만이 아니다. '국가가뭄정보포털'이 분석한 생활 및 공업용수 가뭄 지도를 보면, 전국 4개 시군이 극심한 가뭄으로 '심각'이고, 충남 8개 시군이 심한 가뭄으로 '경계'다.
심각 지역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청도군, 영천시, 경산시다. 경계 지역은 충남 보령, 서천,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충남 서북부다.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은 가뭄 관심 지역에 포함됐다.
기상청은 최근 1년간 전체 누적 강수량은 1012mm로 평년 대비 24%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기관은 대구와 경북 지역은 점차 심각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떨어지겠지만 충남은 오는 7월까지 경계 단계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한다.

 '심각'한 곳은 대구광역시와 경북 청도군, 영천시, 경산시다. '경계' 지역은 충남 보령, 서천, 당진, 서천, 청양, 홍성, 예산, 태안 등 충남 서북부다.
충남은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 물 유입량이 줄고 있는 반면 인근 지역 물 수요는 늘고 있다. 보령댐의 연간 물 유입량은 2015년 6020만 톤에서 2019년 5350만 톤으로 감소했다. 반면 보령댐 1일 용수 공급량은 2015년 19만3000톤에서 2020년 23만3000톤으로 증가세다.
관계기관에서는 "심각과 경계 지역에서는 어느 때보다 생활 속 물 절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농번기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충남도는 최근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가뭄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가뭄 극복 사업 예산 39억5000만 원을 피해 우려 지역에 우선 투입하기로 했다. 또 해당 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아산 양수장, 백제 양수장 비상 급수 체계에 들어갔다.

문제는 충남지역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충남연구원이 2016년 발표한 '충청남도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가뭄 분석'(이상신 연구원)을 보면, 미래 RCP(대표농도경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충남 서부지역은 2030년대부터 가뭄에 매우 취약해진다. 특히 서산은 강수량에 국한한 가뭄지수로 판단했을 때 미래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이 가장 심각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상신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충남은 가뭄 근본 원인인 강수량 부족이 지속돼 기후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에 대한 인식 전환과 기후적응능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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