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를 통한 역사의 ‘공시적·통시적 고찰’
시조를 통한 역사의 ‘공시적·통시적 고찰’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06.16 13:23
  • 호수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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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편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 펴낸 신웅순 교수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
▲신웅순 중부대 명예교수

시조는 우리 민족의 정형시로 우리 조상들의 정신세계가 가장 풍부하게 담긴 문학 형태이다. 고려 초기에 태동하여 여말 선초에 이르러 정제된 문학형식으로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조는 군왕, 사대부에서부터 부녀자. 기생, 민초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계층이 즐겨 지었다.

현대에 이르러 시조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가운데 20년 넘게 시조를 연구해온 중부대학교 석야 신웅순 명예교수(뉴스서천 칼럼위원)가 최근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을 펴냈다.(푸른사상 한국문화 총서17) 이 책은 <시조는 역사를 말한다>,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 <시조로 찾아가는 문화유산>, <문화유산에 깃든 시조>의 뒤를 이어 집필한 다섯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에서는 고려 말에서 조선 성종 대에까지의 시조를, 두 번째 책에서는 성종 대에서 임진왜란까지, 세 번째는 임진왜란에서 병자호란 이전까지의 시조를 대상으로 했으며, 네번째 책에서는 17, 8세기 조선 중·후기의 시조문학을 역사, 문화와 함께 조명했다.

이번 책에서는 김천택, 김수장, 박효관, 안민영, 송계연월옹 등 가객들의 시조와 소백주, 구지, 매화 같은 기녀들의 시조, 그리고 무명의 장시조와 개화기의 시조까지 다루었다.

▲최근 출간한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 표지
▲최근 출간한 '시조의 문화와 시대정신' 표지

이 다섯권의 책에서 필자는 시조를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조명했으며, 시대마다 언급해야 할 시조들을 선정, 시대 순으로 정리해 일단의 완결을 보았다.

19081129<대한매일신보>에 발표된 자강력이란 제목의 시조를 본다. ‘4부 시대정신의 반영, 개화기의 시조편에 나온다.

삼천리 도라보니 천부금탕 아니던가
편편옥토 우리 강산 어이차고 남 줄 손가
찰아리 이천만 민중 다 죽어도 이 강토를

천부는 하늘이 준 요새요, 금탕은 금성탕지, 매우 견고한 성을 말한다. 편편옥토는 어느 논밭이나 다 기름지다는 뜻이다. 당시 이천만 동포의 애국심이 나타난 시조이다.

시조(時調)는 시절가조(時節歌調)의 준말로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라는 뜻이 있다. 이러한 시조라는 명칭이 언급된 최초의 문헌은 조선 후기 한산 출신의 학자 석북 신광수(1722-1775)가 남긴 문집 <석북집(石北集>에 수록된 관서악부(關西樂府)’이다. 여기에 일반으로 시조(時調)의 장단(長短)을 배()한 것은 장안에서 온 이세춘으로부터 비롯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번 저서 외에도 다수의 시조집과 시집을 펴낸 저자 신웅순 교수는 석북 선생의 8대 후손이다.

시인, 평론가이며 서예가이자 국문학자인 신웅순 교수는 서천군 기산면에서 출생해 대전고를 졸업하고 공주교대·숭전대를 거쳐 명지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초등·중등 교사, 중부대학교 교수를 거쳐 현재 중부대학교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학술서 한국시조창작원리론을 비롯 청소년 교양도서로 선정된 시조로 보는 우리 문화22, 시조집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16, 가곡·시조창을 다룬 <정가 이야기>, 그 외 평론집, 동화집, 수필집 등 10권의 창작집을 펴낸 바 있다정년 퇴임 후에도 왕성한 연구와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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