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때문에 못살겠다, 이주대책 세워달라”
“발전소 때문에 못살겠다, 이주대책 세워달라”
  • 고종만 기자
  • 승인 2022.07.28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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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둔마을이주대책위원회, 신서천발전본부장 면담 요구
성분분석 결과 낙진피해 농작물…발전소 가동 연관성 불분명
​▲내도둔마을이주대책위가 27일 집회를 열고 신서천발전본부측에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내도둔마을이주대책위가 27일 집회를 열고 신서천발전본부측에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면 내도둔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내도둔마을이주대책위원회’(이하 이주대책위 위원장 송용준)는 27일 한국중부발전 신서천발전본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전소 정비과정에서 발생한 낙진으로 농작물이 고사했다며 발전소측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70여명의 주민들은 ‘독극물을 살포하는 신서천화력발전소, 폐지하라’ ‘우리의 살길은 이주뿐이다’는 피켓 등을 들고 그동안 발전소 가동에 따른 분진, 미세먼지, 낙진, 전자파 등에 의한 암환자 집단발병 등 주민들이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마을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송용준 이주대책위원장은 “내도둔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 300명 가운데 최근 3개월 내 사망한 1명을 포함해 11명이 전자파의 영향으로 암 투병중”이라면서 “최근 마을을 덮친 낙진으로 인해 농작물 피해 발생 외에도 주민 일부가 호흡기 질환 및 피부 가려움증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용준 이주대책위원장은 “최근 마을을 덮친 낙진이 성분 조사결과 발전소의 시운전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민들이 요구한 대화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낙진 오염원이 발전소 밖에 없는 상황에서 회피하지 말고 주민과의 대화테이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주대책위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매일 오전 7시부터 8시30분까지 신서천발전본부 앞에서 출근길 1인 시위에 나서기로 했으며 매월 1회 정기 집회를 갖기로 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서천군과 중부발전, 마을 주민 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농작물을 고사시킨 낙진 성분이 발전소 가동과의 연관성이 불분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은 지난달 낙진피해 발생 직후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참석한 대학교수들의 자문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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