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취재 / 에너지 전환 무엇이 문제인가? (6)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의 삶
■ 기획취재 / 에너지 전환 무엇이 문제인가? (6)원자력발전소 인근 주민의 삶
  • 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2.09.20 23:37
  • 호수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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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주변 주민들에게서 방사능 검출
주민들, 이주대책 요구하며 9년째 천막농성

뉴스서천 기획취재팀은 지난 7월 28일과 29일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있는 부산, 울산, 경주 지역을 돌아보았습니다. 월성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에 사는 황분희(1948년생) 씨를 만나 살아온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주를 요구하며 2014년 8월부터 지금까지 천막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양남면 나아리에는 월성원전 2, 3, 4호기(중수로) 신월성 원전 1, 2호기(경수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중저준위 핵폐기장이 있는 곳입니다.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철망을 친 담장 안쪽의 주민들은 이주시켰다.
▲경주시 양남면 월성원자력발전소. 철망을 친 담장 안쪽의 주민들은 이주시켰다.

 

= 원래 태어난 곳은 어디입니까?
- 고향은 안동이예요. 
= 그럼 언제 이곳에 오셨습니까?
- 남편 따라서 울산에서 살다가 1986년도에 (이곳에) 왔어요. 
= 이곳으로 이사를 온 이유는 무엇입니까?
- (이곳에) 들어올 때 원자력과 관계한 일 때문에 들어온 것이 아니고, 원자력(발전소)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어요. 아마 1호기가 가동이 될까 말까 했을 거예요. 바깥 양반(남편)이 울산에서 현대중공업을 다니다가 몸이 안좋아서 요양차 들어왔다가 시골이 너무 좋아서 그냥 살아도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원자력발전소 반경 1.5km 내에서 살아오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분희씨
▲원자력발전소 반경 1.5km 내에서 살아오며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분희씨

 

= 그럼 이곳으로 이사를 와서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 산 쪽에 땅이 한 1천 평 정도 돼요. 농장을 했던 곳이에요. 처음에는 소도 했고, 돼지도 먹였고.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가축같은 것은 안 키우고, 농사를 짓고 있어요.
=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대책은 어떤 것입니까? 
- 처음에는 발전소 주변 5km 이내까지는 이주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는데 (산자부가) 돈이 많이 든다고 불가능하다 했어요. 제한구역에 물려 있는 동네가 3개 동네예요. 담장으로부터 1킬로미터가 안 될 거예요. 어떻든 여기서 살 수가 없으니까, 이주를 원하는 주민만이라도 이주시켜 달라했어요. (우리가 앉아 있는) 이곳도 자기들이 말하는 대로 하면 제한구역 안쪽입니다. 여기에 홍보관이 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민간인이 출입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견학도 들어오고 자기네들이 필요할 때면 민간인을 불러 들여오더라고요. 그래서 민간인이 이렇게 들어올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저기 펜스를 친 담장이 경계지역입니다. 그 안에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에요. 그 안쪽이 1제한구역인데요, 위험한 지역이라고 해서 주민들을 모두 이주시켰죠. 여전히 담장으로부터 1킬로 5백 미터(1500m) 안쪽에 사는 사람들이 많이 피해를 보니까 이 사람들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달라고 요구를 하고 있죠. 
= 몇 가구나 됩니까?
- 가구 수로 따지면 약 550가구가 될 거예요, 3개 동네이니까.

= 그럼 이주를 원하는 주민들은 얼마나 됩니까?
- 주민들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봤을 때는 이주를 다 원해요. 그런데 공식적인 장소에서는 입을 다무는 거예요. 친원전이 있고, 반원전이 있다 보니까 그래요. 입을 다 다무는데 개인적으로는 이주를 원하고 있어요. 이주를 할 수밖에 없잖아요. 방사능이 몸속에 피폭되어 있는데 어떻게 사람이 삽니까. 
= 방사능 피폭을 당하신 분은 몇 분이나 됩니까?
- 이 동네 사람들 40분을 우리가 방사능 검사를 했어요. 다른 데는 경수로잖아요. 여기는 중수로에요. 중수로는 평상시에도 늘 방사능이 나와요. 그러다 보니까 경수로에서는 방사능이 덜 나오고, 여기는 방사능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우리가 처음에 한수원에 문의를 했을 때 사고가 안 나는 한 방사능이 안 나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믿은 거죠. 근데 전문가들이 물으니, 중수로는 방사능이 나오고 있다는 거예요. 이거 무엇이 잘못된 것 아니냐. 내가 여기서 36년을 살았는데요, 25년은 아무것도 몰랐어요. 여기서(한수원에서) 말하는 것만 믿고 산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에 (일본에서) 후쿠시마(핵발전소가) 터지고, 여기 울산 5.8지진이 나고. 지진이 얼마나 무서운지 압니까. 후쿠시마는 일본에서 났으니까 영상으로만 봤지만 여기 지진은 몸소 직접 겪었다 이 말입니다. 
 

▲원자력발전소 홍보관 앞에 있는 천막농성장. 1.5km 안쪽의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소 홍보관 앞에 있는 천막농성장. 1.5km 안쪽의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 언제 발생한 지진을 말하시는 겁니까?
- (2017년 11월 15일에 발생한) 포항지진이 아니고 바로 그 앞에 발생한 울산지진입니다. 포항지진 보다 더 컸어요. 한수원측에서 무엇이라고 했냐면 이곳은 지진이 없는 동네다 그랬어요. 여기는 지진도 없고 진짜 안전한 곳이다 했는데 그런데 지진이 났잖아요. 전문가들이 단층대를 조사해보니까 ‘양산 탄층대’ 위에 이 핵발전소가 올라가 있는 거예요. 언제 지진이 나서 이게(핵발전소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 거예요. 너희가 알고 있으면서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고 하면서 우리 몸에 방사능 검사를 해보자고 요구했어요. 방사능 검사는 쉬운 게 아니여서 (몸속) 내부 피폭은 소변을 받아서 삼중수소 한 가지만을 감사할 수 있다고 해서 그럼 그거라도 해보자 해서 40명이 받은 거에요. 마을 사람들을 선택적으로 했어요. (핵발전소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 따라서 선택을 한 거에요. 다섯 살(5세)에서 열아홉 살(19세)까지 청소년들 10명과 어른들 30명을 소변 검사를 해보니 방사능이 100프로(퍼센트) 나온 거예요. 한번만 한 게 아니고, 여러 번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주민들이 깜짝 놀랜 거죠. 방사능이 몸 속에 들어있다는데, 피폭이 되어 있다는데, 전문가들이 이 방사능이 몸 속에서 계속 분열을 하고 있다는 거예요. 지금도 방사능이 코 속으로 입 속으로 계속 들어가고 있어요. 삼중 수소는 반감기가 짧더라고요. 바깥에 나가서 물 마시고 소변을 보면 줄어들어요. 그러나 재수가 없어서 방사능이 내 몸속의 열악한 곳에 붙었다 하면 암이 되고, 안 좋은 거죠. 이렇게 방사능이 검출되는데 불안해서 살 수 있겠나, 이주시켜달라고 하면 한수원측에서는 기준치 미달이라는 거예요. 기준치 미달이여서 자기들이 법적으로 책임질 일도 없고 문제가 없다는 거예요. 이게 무슨 썩어빠진 논리인지, 방사능이 몸 속에 들어가 있는데 기준치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 (방사능이 몸 속에) 있고 없고를 따져야 되는 거지. 법이 없어서 자기들이 못해 준데요. 그래서 우리가 산자부(산업자원부)에게 요청을 한 거죠. 방사능 피해가 있으니 5킬로미터까지 이주를 시켜 달라고 했어요, 위험하다면서요. 
  예전에 KBS ‘추적60분’이 취재를 했어요. 다큐 식으로 했어요. 그때 이곳에 있는 물, 사람을 방사능 검사를 한 거예요. 우리가 지하수를 먹고 있으니까. 그때 검사를 했는데 물이 다 오염된 거예요. 먹는 먹거리 다 오염되죠. 사람 몸속도 피폭되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이렇게는 못 산다했는데도 오리발을 딱 내미는 거예요. 그때부터 사람들이 8년째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고 있어요. 한수원이 기준치 미달이라고 하면서 책임 안지니까, 산자부 너그들이 책임을 지라고 했는데 자기들이 검사를 또 하더라고요. 우리들에게는 법을 지키라고 하면서 자기들은 법을 바꿔가면서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다해요. 한수원 직원과 만나서 “당신이 우리를 시골에 산다고 엄청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 너희는 여기 와서 누가 살아라 했느냐, 당신들이 원해서 여기에 온 것 아니냐. 너희들은 연봉을 얼마나 받느냐. 그만큼 댓가를 받고 있지 않느냐. 당신들 가족은 여기 사느냐. 다 서울에 멀리 보내놓고, 자기들만 사택에 살아요. 그런데 우리 주민들은 뭐냐. 아무런 혜택도 없이 당신들과 같이 피폭만 되고 있는데”라고 했어요. 그런데도 법이 없어서 이주를 못 시켜 준다는 거죠. 산자부에서도 법이 없어서 이주대책을 세우지 못한다고 그래요. 그래서 국회의원을 통해 법을 바꾸어서라도 1킬로미터에서 500미터 정도로 줄여서 이주를 시켜줘야 다음에 또 확대해서 이주를 요구할 수 있다는 거죠. 법 개정안을 제출해 놓은 상태에요. 그런데도 한수원이나 산자부 모두 책임을 지으려 하지 않고 있어요. 정말 피해자는 엄청 많은데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어요.
 

▲천막농성장 내부 모습
▲천막농성장 내부 모습

= 방사능 피폭 상태는 어떻습니까? 
- 갑상선암만은 그래도 서울대 백도명 교수님이 타 지역보다 2.5배가 높다고 내놓았거든요. 백도명 교수가 내놓은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자기네 연구자들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고 그것만 갖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것만 갖고 얘기를 하니까 통하지를 안해요. 법원에 소송을 냈지만 패소를 했습니다. 자기들 잘못을 요만큼도 인정을 안한단 말이예요. 인정을 해버리면 자기들한테 막대한 피해가 가니까. 원전은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해요. “일본은 우리보다 기술이 못해서 자연재해를 당하느냐, 당신들이 천재고 아무리 관리를 잘 한다고 해도 자연재해에게는 당할 수 없습니다. 일본이 왜 저렇게 당하느냐”고 그랬더니, 우리는 일본보다 훨씬 더 낫대요. 우리는 절대로 사고가 안난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 말을 하는 당신들을 불신할 수밖에 없다. 원자력은 위험하니까 항상 관리를 잘 해야겠다고 해야 하는데 일본보다 더 관리를 잘 하고 있다고 한다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을 하나도 인지하고 있지 않는 것이 아니냐. 그저 안전하다고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믿느냐. 나는 더 불안하다. 일본 후쿠시마처럼 사고가 안 난다고 당신이 어떻게 장담하느냐. 당신이 그렇게 말하기 때문에 내가 더 불안하다”고 말했어요. 그렇게 8년을 싸웠는데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서 원자력을 더 짓겠다고 하잖아요. 
  원자력(발전소) 당사자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나 원자력학계 전문 교수들이나 원자력(발전소) 짓는다는 말만 자꾸 하지, 핵폐기물에 대한 얘기는 아무도 안 하고 있어요. 핵폐기물에 대한 대책은 없이 원자력만 돌리면 되냔 말이에요. 월성이 완전 포화상태잖아요. 중수로가 4개나 있는데요. 그거는 핵폐기물이 엄청 나오거든요.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 24개 군데 중에 다른 데는 다 경수로 잖아요. 여기에 중수로가 4개인데도 핵폐기물 50프로(퍼센트)가 월성에 있어요. 폐기물이 그렇게 많이 있어요. 그러면 전기가 모자라지 않으니까 중수로를 일단 세워놓고 고준위(핵폐기물)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를 만들어야 해요. 전기가 모자라면 또 돌리면 되잖아요. 핵폐기물이 원자력보다 더 무서워요. 이거는 생각을 하지 않고 원자력만 자꾸 돌린단 말이에요. 알고도 그러는지, 모르고도 그러는지 정말 답답한 거라요. 핵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지금 임시라고 갖다 놨죠. 폐기물을 누가 가져갈 것이냐고 하면 누가 가져가려고 하겠어요. 임시가 아니고 영구 저장시설이 되는 것이예요. 그것도 임시저장고를 안전하게 해 놓았으면 좋은데 말이에요. 500미터 지하 암반 속에 넣어놓으려고 해도 10만년을 보관해야 된다는데. 땅 위에 시멘트로 만들어서 올려놓고 있는데 지진이 와서 흔들어 놓아 버리면 어떻게 할 거예요. 원자력발전소가 사고 나면 나라가 망해요. 울산, 포항, 경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삽니까. 한번 가 보세요. 일본 후쿠시마 주변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안 살아요. 이런 데다 왜 이렇게 원자력을 지으려고 하고, 피해에 대해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조금 더 깨끗한 에너지를 생산해야죠. 우리는 다 살았잖아요. 우리 자손들이 이런 곳에서 살면 안 되잖아요. 이런 얘기들을 국민들이 다 알아야 돼요.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에 왔을 때 “핵발전소가 이런 좋은 점도 있지만 이런 문제점도 있다고 얘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를 했어요. 국민들이 원자력이 문제도 없고 좋데 전기도 싸게 사서 쓰고, 원자력이 안전하고 다 좋다고 그러잖아요. 위험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어요. 아무도 없잖아요. 지금도 국민 여론조사를 해보면 70프로가 원자력발전소를 지어도 된다고 찬성을 하잖아요. 이런 일이 어디 있습니까. 
  우선 단맛만 보지 말고 미래를 보라는 거죠. 고리원자력 1호기를 세워놓았잖아요. 그런데 그 속에서는 계속 핵분열이 되고 있어요. 오히려 관리를 잘 해야 하는데 그냥 놔두면 핵분열 계속 되어서 사고가 나요. 걱정이에요. 국민들까지 합세해서 원자력을 찬성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재대로 국민들이 알아야 해요. 국민들이 지도자에게 질의를 해서 제대로 된 지도자를 뽑아야 돼요. 이 나라를 영원히 후손들이 안전하게 살도록 해야 되는데 자기들 권력에 이용하고 그 뒤에 후손들은 어떻게 살던 말던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자기들은 자식들을 안 놓고 사는지, 아니면 자식들 다 외부에서 살게 해놓고 사고가 날 것 같으면 내뺄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이해가 안 갑니다. 
= 중저준위 핵폐기장(방폐장)은 어떤 상태입니까?
- 서울시 노원구의 김성환 국회의원이 아스팔트에서 방사능이 나왔다고 제기를 해서 결국 그것이 경주로 왔어요. 이곳에 방폐장이 있다고 해서요. 경주에 중저준위 핵폐기장(방폐장)을 건설할 때 2016년까지 고준위 핵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가져가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유치찬성을 했거든요. 고준위보다는 중저준위가 덜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자기들 마음대로 해버려요. 다른 데로 갈 곳이 없다고 그대로 여기에 놔두고 있지 않습니까. 서울이나 다른 곳에 사람들이 우리는 피해가 없으니까 괜찮다 생각하겠지만 절대 아닙니다. 사고가 나면요, 다 시간을 다투고 날짜를 다투는 것뿐이에요. 우리는 좀 빨리 죽겠죠. 그러나 다른 지역사람들에게도 조금 더 있다가 피해를 주겠죠. 결국 다 자기 일이에요. 모두가 위험을 안고 있는 거예요. 그런데도 이것을 사람들이 몰라요.
  원자력 1기 짓는 비용을 가지고 (태양광 발전 시설을) 집집마다 지붕에 공짜로 다 올려주고 하면 되잖아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무엇을 얼마나 했습니까. 한전이 적자 많이 났다는데 이해가 안 되는 것이 기업들에게 전기세를 너무 적게 받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홍보비를 왜 그렇게 많이 쓰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경쟁 상대도 없이 독점을 하고 있고 고지서가 전 국민에게 딱 나와서 모두 잘 내고 있는데 말이에요. 차라리 그 돈을 아껴서 피해보는 지역주민들에게 써야 하지 않겠어요? 새로 정부가 들어섰으면 더 좋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원자력발전소를 더 지으려고 하니 문제죠. 

= 추가로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더 해주세요. 
- 추적 60분에서 5킬로미터 안에서 사는 주민들, 10킬로미터, 20킬로미터 안에서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방사능 검사를 했어요. 5킬로미터 안에서 사는 주민들이 가장 많이 방사능에 피폭이 많이 됐어요. 20킬로미터 넘으니까 피폭된 사람이 없어요. 같은 경주시민이라고 하더라도 경주시내 사람은 없었어요. 누가 이렇게 만들었겠어요. 핵발전소가 책임이 있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그렇게 하면 (한수원은) 기준치 미달이라고 하는 거예요. 언젠가 EBS가 다큐를 촬영하려고 왔는데 한수원이 무엇이라고 했냐면 “자연 방사능이 다 있고 삼중 수소도 나오고, 비행기 타면 (방사능이) 나온다”고 하면서 다 똑같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우리가 과학자들 불러다가 검증해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우리가 EBS측에 대조분석을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이 동네 애들하고 없는 곳에 사는 애들하고 똑같이 소변 검사를 해달라고 했어요. 그 사람들이 애들 소변을 대전까지 가져가서 분석을 했데요. 서울 불광동에 사는 애들 다섯 명하고 여기 애들 다섯 명하고 분석했는데 여기 애들 다섯 명 모두 방사능 (삼중수소)가 나왔데요. 불광동 애기들은 하나도 안 나오고요. 한수원이 또 기준치 미달이라고 답변을 해요. 도대체 누가 바로 잡을 수 있겠어요. 나는 우리 국민들 밖에 바로 잡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해요. 국민들이 바로 잡아야 해요. 독일도 그렇게 했잖아요. 원자력이 그렇게 좋으면 우리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이주를 시켜줘야죠. 우리도 대한민국이고 세금도 내고 그러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주민들만 피해를 봐야 되느냔 말이에요. 
 

▲천막농성장에 게시한 외지 방문자들의 응원 구호
▲천막농성장에 게시한 외지 방문자들의 응원 구호

​​​​​​​= 농성장을 꾸려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떻습니까?
- 나만 살자고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손자도 안전하게 살게 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서 하는 것이에요. 농성장이 있으니까 멀리서 오기도 하고 서로 연결도 되고 해서 좋습니다.

= 농성장을 운영하는데 한수원측이 어떻게 합니까?
- 동네 주민들 패를 갈라치기해요. 자기들이 하는 일을 반대하지 못하게 한수원이 주민들을 철저하게 이원화 시키고 그래요. 여기 장사하는 사람들 많이 싸웠다 아닙니까. 그런데 만약 장사하는 사람들이 핵폐기물을 반대하는 활동하면 손님들 딱 끊어버려요, (한수원측이) 못 가게 해버려요. 여기는 한수원 보고 살잖아요. 여기 시골에 어떤 외부 사람들이 오겠습니까. 밥은 먹고 살아야 되니까. 가게 주인들이 “죄송합니다. 저희가 잘 못 된 것은 알지만 내가 먹고 살아야 하니까 어쩔 수 없다”고 말해요. 한수원 자기들이 돈 있지, 권력이 있지 하니까 마음대로 하는 것이에요. 우리만 죽어가고 있어요.

*농성장 운영 후원 온라인 계좌번호를 알려드립니다. (농협 351-0897-7432-13 황분희)
<정리 / 주용기 시민기자>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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