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한산에서 열리는 할로윈 파티
사설 / 한산에서 열리는 할로윈 파티
  • 뉴스서천
  • 승인 2022.10.28 11:34
  • 호수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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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말, 주로 미국에서 기괴한 복장과 분장으로 즐기는 할로윈데이는. 전날 죽은 사람의 영혼이 돌아온다고 여기는 고대 아일랜드 문화에서 유래했다. 이날 죽은 사람들의 영혼을 쫒기 위해 기괴한 분장을 하고 즐기며, 어린이들은 유령이나 마녀로 분장하고 호박등을 켜놓은 집에 찾아가 사탕을 받는 풍습이 있다.

할로윈은 고대 브리튼과 아일랜드에 거주했던 켈트족의 문화에서 유래했다. 켈트족은 한 해에 네 번 축제를 열었는데 매년 1031일에 열리는 삼하인(Samhain) 축제가 그중 하나다. 켈트족 달력에서 111일은 한 해의 시작이자 겨울이 시작되는 첫 날이었다. 켈트족은 이 날을 기점으로 저승의 문이 열려 죽은 자의 영혼과 악마들이 이승을 올라온다고 믿었다.

삼하인 축제에 켈트인들은 죽은 이들을 위해 제사를 지냈으며, 악령과 악마들이 사람들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자신을 꾸몄다. 또한, 악령들을 놀라게 할 목적으로 언덕 꼭대기에 거대한 모닥불을 피우기도 했다. 집 앞에는 죽은 이들이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집 앞에 음식을 놓아두었다. 이후 삼하인 축제는 로마 가톨릭교가 아일랜드에 전파된 후 6세기 무렵에 로마 가톨릭교에 흡수되었다.

현재의 할로윈 문화가 정착한 것은 20세기 초반부터다. 이전까지는 미국으로 이주한 소수의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출신 이민자들이 벌이는 작은 행사에 불과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부터 아일랜드 출신의 이민자가 급증하자 전통 축제인 할로윈도 미국 내에서 빠르게 퍼지기 시작했다. 1930년대 이후부터는 아이들이 분장하고 집마다 돌아다니며 사탕과 과자를 얻는 풍습도 자리잡았다.

이처럼 낯선 서구의 축제문화가 언제부터인지 한국에서도 행해지게 되었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10월 축제 중 하나로 할로윈 파티를 열었다.

급기야 서천에서도 지난해부터 열린 데 이어 올해에도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열린다 한다. 외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것도 좋지만 각종 문화행사가 많은 10월에 하필이면 1500년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한다 하니 우리의 정체성이 혼란해진다.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 가운데 음력 10월에는 상달고사가 있다. 상달고사는 상달(시월의 예스러운 말)에 지내는 고사라는 말로, 그달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에서 수확된 곡식과 과일로 하늘과 조상신께 제사지내고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가신들에게 의례의식을 올렸다.

무분별하게 외래 문화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 문화를 지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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