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젊은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 모시장터 / 젊은 농촌을 만들어야 한다
  • 한완석 칼럼위원
  • 승인 2022.11.03 11:37
  • 호수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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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석 칼럼위원
한완석 칼럼위원

농민회에서 요구하는 쌀밥 한 공기 값이 300원이다.

밥 한 공기 300원이 되려면 40kg 건조한 벼값이 8만원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수 십 년 농사 지은 노약한 농민들은 푸념만 한다. 그래도 천직인 양 벼농사를 짓고 있다. 늘어나는 것은 아픈 곳 뿐 이다.

30마지기 벼농사 실 수익금이 월 약 100만원 가량이다. 60마지기면 200만원이다. 180마지기면 월 600만원이다. 50마지기 이상이면 트랙터, 이앙기 등 억대 고가의 농기계를 운용해야 한다. 100마지기 이상이면 콤바인도 구입해야 한다. 최소한 2억원대 농기계를 구입하고 연차적으로 매년 상환해야 한다. 매년 농사지어서 갚아야 된다.

농기계 값은 오르는데 쌀 값은 그대로다. 대농들만 살아남는다. 강소농을 외치던 정부정책은 대농위주의 정책이다. 그나마 이들이 죽으면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

소주 한 병에 45천원, 물론 이 속에는 경영주의 이익과 직원들의 인건비 공장 운영비 등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경영주가 계산해서 내놓은 값이다. 농민은 농업의 경영주며 직원이요.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농민은 어찌해서 벼 값과 쌀값을 계산해서 정하지 못하는 것일까.

기업논리대로라면 농사를 지은 농민이 값을 정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가 벼 값을 정해서 수매를 하고 있다. 정부가 관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말하면 밥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논리일 것이다.

정부의 농업정책은 늘 뒷전이었다. 농업인구의 과학화와 미래 농업의 먹거리 산업으로 시스템화를 외면했던 것이다. 모든 물가는 다 오르는데 벼값만, 쌀값만 제자리다. 어쩌다 농업이 이토록 천시를 당하고 있을까.

·소농으로 이뤄진 농민들은 천직으로 알고 오로지 일해서 가족들과 자식들의 미래를 뒷바라지 해왔다. 뼈빠지게 일만해온 부모들은 미래가 암울하다는 것을 알고, 자식들이 농사지으며 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아무런 비전이 없었기에 서울로, 대학으로, 벼농사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보냈고, 비전있는 월급쟁이로 상경했다.

그 결과는 미래를 보장할 일자리가 없으며 고향을 등지고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일자리, 생활 인프라, 사회, 문화, 교육 등의 열악한 구조가 청년들을 떠나게 했다. 비과학적인 농업정책과 미래 먹거리 사업의 한 분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연 벼농사를 해서 자식들의 양육비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떠난 젊은이들이 이제는 수도권에서도 버틸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제라도 젊은 농업으로 양성해야 한다. 지금의 농촌 연령대가 사라지면 누가 농사를 지을 것인가. ··어촌학교를 만들어 제대로 된 농부를 만들어야 한다. 생산부터 가공, 유통과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지역사회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과 현장실습 그리고 평균생활유지과 취업보장, 교육, 문화 인프라까지 시스템화된 젊은 농촌을 만들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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