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중고제 판소리 진흥에 투자를
사설 / 중고제 판소리 진흥에 투자를
  • 뉴스서천
  • 승인 2022.11.11 11:18
  • 호수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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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후기에 불리기 시작한 판소리는 서민층에서부터 위로는 임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에 의해 사랑을 받으며 발전해 왔으며 일제 강점기에 탄압을 받기도 했으나 그 맥이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으로 1964년부터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1970년대 이후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함께 그 중요성이 재인식되고 있다.

중고제 판소리는 한 마디로 옛날 판소리라는 의미로 공간적으로 충청지역을 중심으로 유행했으며 시간적으로는 고제에 이어 서편제, 동편제로 진화 발전하기 전까지 성행했다. 중고제의 특성은 판소리의 원형이 비교적 많이 살아있고 정형화된 격식이 없이 자유분방하며, 현란한 기교보다는 담백한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한다.

중고제를 집대성한 사람은 강경 출신의 김성옥이며 그의 아들 김정근이 서천 장항으로 이주하여 종천면 도만리 출신의 이동백과 그의 아들 김창룡, 김창진을 가르쳤다. 이동백과 김창룡은 근대5명창의 반열에 오르며 일세를 풍미했으며 일제 치하에서 조선성악연구회를 이끌며 우리 문화를 보존 전승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담백한 맛의 중고제 소리가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이에 공주시에서는 국립국악원을 공주에 유치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서산과 홍성에서도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공주에서서 충청남도의 주최로 제1회 중고제 소리축제가 열리고 있다. 오는 19일에는 중고제 중흥을 선포하는 중고제 공연이 있을 예정이라 한다.

지난 달 29일에 홍성군 결성면에서는 충남도와 홍성군의 주최로 판소리의 효시 최선달 탄생 297주년을 기념하는 판소리의 날선포식이 있었다.

이처럼 판소리 명창을 배출한 지자체에서 이들의 선양사업을 통해 지역을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판소리 여섯마당의 사설을 정리한 신재효의 고향 고창에서는 판소리박물관을 건립 운영하고 있으며 신재효의 고택을 복원, 그 안에 그가 판소리를 강습하던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많은 관광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근대 5명창 가운데 2명의 명창을 배출한 서천에서는 이를 알리는 데 소홀했다. 다행히 이동백 김창룡 선생 선양 서천국악경연대회10회째 이어오고 있어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이동백 명창의 생가터는 군이 매입해 내년부터 이를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김창룡 생가지에는 표지석 하나도 없다.
이동백, 김창룡을 배출한 서천은 중고제 판소리의 메카가 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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