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장항선, 창작연극 ‘시인상담소’ 초연
극단 장항선, 창작연극 ‘시인상담소’ 초연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2.11.24 07:56
  • 호수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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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농촌주민들이 주인공…문화로 풀어가는 삶
▲창작연극 ‘시인상담소’가 끝나고 관객에게 인사하는 출연진
▲창작연극 ‘시인상담소’가 끝나고 관객에게 인사하는 출연진

18일 서천문화원 2층 강당에서 창작연극 시인상담소가 상연됐다.

지역문화누리협동조합인 극단 장항선이 제작한 연극이다. 극단 장항선은 시니어극단으로 대부분 고령층의 단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문화원 2층 강당을 꽉 메울 정도로 많은 관객들이 이날 연극을 지켜보았다.

연극의 시간적, 공간적 배경은 최근 장항읍의 한 마을이다. 마을에 어느날 갑자기 시인상담소란 간판을 달고 한사람이 이주해왔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그를 사기꾼으로 보고 경계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지만 시적 감성이 풍부한 주민 오화금은 상담소장과 마음이 통했고 친하게 지낸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두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지만 둘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는 마을 주민들과 상담소장·오화금의 사이에 위기 국면이 찾아온다.
코로나19 일상회복 기념잔치를 열게 되며 위기국면은 해소되며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다. 상담소장은 실은 장항 태생이었다. 은혜를 꼭 갚으라는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장항으로 찾아왔지만 선친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이미 작고했고 그의 딸 오화금을 만난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며 마을 사람들은 오해를 풀고 즐거운 잔치를 벌이며 앞날의 즐겁고 행복한 날들을 기약한다.
60분간 진행되는 연극 속에 고령층의 농촌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마을이장 부부, 부녀회장, 이웃집 노인 등이다.

모든 갈등이 해소되며 해피엔딩으로 막이 내리자 관객들은 하나같이 박수 갈채를 보냈다.

연극이 끝난 후 극본을 쓴 이문옥씨와 조연출은 맡은 변규란씨를 만나보았다. 모두 서천 사람들이다.
이문옥씨는 우리에게 닥친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여 행복으로 가꿀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본을 쓴 이문옥씨(왼쪽)와 조연출을 맡은 변규란씨
▲대본을 쓴 이문옥씨(왼쪽)와 조연출을 맡은 변규란씨

조연출을 맡아 그간의 준비기간 동안 뒤치다꺼리를 해온 변규란씨는 “61세부터 79세까지의 배우 8명이 참여했는데 모두가 새로운 세계를 맞이하는 기분으로 행복하게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연극인 고금석은 1977년 대학생 시절, 독일 희곡작가 페터한트케가 쓴 <관객모독>을 초연하여 당시 연극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고, 1984년에는 역시 페터한트케의 <카스파>로 극비평가그룹에서 주는 올해의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국립극단원을 역임한 뒤 우리극장을 창단하고 전주시립극단 상임연출을 맡기도 한 그는 공동창작을 통해 꾸준히 연극 소재를 발굴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2009년부터 판교면 등고리 산너울마을로 귀촌해 살면서 서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창작연극 시인상담소129일 서천군노인복지관에서 재상연을 할 예정이다.

창작연극 시인상담소의 출연 배우는 다음과 같다. 오연숙(오화금 역) 김용원(상담소장 역) 박성규(원수동 역) 이분희(방화천 역) 이규희(부녀회장 역) 최숙자(성주댁 역) 박종대(이장 역) 최논사(나송림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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