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농산물로 차리는 설 음식
■ 우리농산물로 차리는 설 음식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01.20 07:15
  • 호수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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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용 식용유·물엿, GMO식품이 대부분

성분 표시 보고 ‘국내산 원료’ 확인해야…

설 명절이 대한 추위와 함께 다가왔다. 설 당일에도 전국에 눈이나 비 소식이 있다. 그러나 각 가정에서 식구들, 일가친척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여 밀린 이야기를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 날을 위해 주부들은 모처럼 많은 요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리를 위해 밀가루, 식용유, 단맛을 내는 물엿 등을 많이 이용한다. 또한 선물용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그러나 이들 식품의 원료가 대부분 수입산 유전자조작 콩과 옥수수라는 것을 모른 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은 세계에서 식용을 위해 유전자조작 농산물(GMO)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이다. 설날 음식 마련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식품의 유통 실태를 알아본다.<편집자>

<떡국떡>

1차 농산물을 제외한 모든 식품에는 성분 표시를 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깨알같은 글씨로 눈에 잘 안띄는 위치에 적혀있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성분표시 내용을 지나치기 쉽다.

마트에서 떡국떡을 살 때에도 성분 표시를 잘 보고 쌀이 국내산인지 외국산인지 확인하고 사야 한다. 국내산 쌀로 만든 떡국떡을 마트에서 구입하기 어려워 방앗간에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밀가루>

▲마트에 진열된 우리밀 밀가루
▲마트에 진열된 우리밀 밀가루
▲마트에 진열된 우리밀 부침가루·튀김가루
▲마트에 진열된 우리밀 부침가루·튀김가루

지난해 국내산 밀의 재고가 많아 관련 업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때 우리밀 자급률이 3%대까지 올라갔지만 다시 1%대로 떨어지며 재고가 쌓인 것이다. 주된 이유는 국내산 밀가루의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밀 중력밀가루의 경우 750g 한 봉지에 3800원인데 비해 외국산 밀가루의 가격은 1kg1800원이다.
우리밀에는 발암물질인 글리포세이트가 들어있지 않다. 라운드업이라는 제초제의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는 암, 당뇨, 치매 등 수많은 병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밀 밀가루나 부침가루 등은 일반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한 봉지면 부침 등은 해결할 수 있다.

<물엿·과당>

▲100% 국내산 원료를 찾아보기 어려운 물엿. 과당
▲100% 국내산 원료를 찾아보기 어려운 물엿. 과당

현재 한국에서 옥수수의 자급률은 1%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한다.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들여온다. 이들 나라는 지구상의 대표적인 농업국가이며 유전자조작농산물(GMO)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나라들이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14년 미국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 GMO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90%가 넘는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콩의 94%, 옥수수의 93%, 면화작물의 96%, 사탕수수의 90%GMO.(사탕수수는 2013년 기준) 이러한 통계는 지금도 큰 변화가 없다.

이러한 GMO옥수수를 수입한 한국의 식품업체는 이를 원료로 전분, 포도당, 과당, 물엿, 올리고당 등 각종 단맛을 내는 가공식품을 만든다. GMO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엔 표시를 하도록 되어 있으나, ‘변형된 유전자가 들어있는 단백질이 가공 식품 내에 남아있지 않을 경우에는 표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예외 조항이 있어 표시를 안 해도 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GMO 원료 사용 여부를 알 길이 없다. 다만 수입산으로만 표시되어 있다.

마트에 가면 이러한 수입산 옥수수를 원료로 만든 물엿, 과당, 올리고당 10여종이 모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큰 글씨로 곡물로만 100%’, ‘옛날 물엿등의 글귀로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들도 있다. 그러나 뒷면의 성분 표시를 보면 수입산 옥수수임을 밝혀 놓았다. 수입산 콩이나 옥수수이면 100% GMO를 원료라고 보면 된다.

성분 표시를 보면 가격은 비싸지만 간혹 우리 쌀로 만든 물엿이 있다. GMO를 피하려면 바로 그것을 선택해야 한다.

<식용유>

▲각종 식용유
▲각종 식용유

GMO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식용유는 대개 대두유, 옥배유, 카놀라유, 면실유 등 대표적인 GMO 농작물을 주원료로 만들어 진다. 최근에 소비가 늘고 있는 카놀라유는 캐나다산 GMO로 만들고 참치캔에 들어가는 무색의 면실유는 GMO면화씨로 만든다.

비싸지만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기름으로는 포도씨유, 올리브유, 해바라기씨유, 미강유(현미유) 등이 있으며, 일반 식용유에 비해 쉽게 산화하지 않는다. 전국의 수많은 치킨집에서는 대부분 가장 값이 싼 콩 식용유를 사용하는데 이는 거의 다 GMO콩이다.

올리브유:올리브 열매를 압착해서 짜낸다. 올리브유는 발연점(타는 점)이 참기름과 비슷하며 낮다. 따라서 튀김, 후라이 등에는 적당하지 않다.
포도씨유:발연점이 높아 탈 때 생기는 발암물질 위험이 적다. 튀김, 빈대떡 부침 등에 좋다.
해바라기씨유:최근 스페인산 해바라기씨로 만든 해바라기씨유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 발연점이 210도로 높아 튀김 등 요리에 적당하다. 가격도 포도씨유에 비해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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