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미래를 위한 양극화의 공존
■ 모시장터 / 미래를 위한 양극화의 공존
  • 한완석 칼럼위원
  • 승인 2023.03.17 07:47
  • 호수 11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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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완석 칼럼위원
▲한완석 칼럼위원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해 3월이 지나고 있다. 토끼는 3개의 굴을 파 놓고 위기가 닥쳤을 때 플랜 A,B,C를 마련해 놓는다 한다. 영리하고 교활한 토끼의 지혜다. 별주부전의 구토설화는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벗어난 유명한 설화이다.

벌써 6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인생의 자존감과 정체성에 대한 회의감이 머릿속과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소시민으로서, 한 가장으로서, 사회적 알고리즘의 관계 유지를 위해서, 소소한 일상을 위해서,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고 희망인 자녀들의 행복을 위하여 쉼없이 달려왔던 비슷한 인생들의 비애가 자꾸만 커져 간다.

나를 닮은 1톤 트럭 자동차 종합검사를 하기 위해 검차장을 찾았다. 대기실에서 TV 속 뉴스를 보고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또래 쯤의 남자의 푸념이 시작됐다.

한국의 내로라 하는 교수들의 말이 조선시대의 정쟁으로부터 시작된 현재의 한국 정치사회문화는 달라진 게 없고 더 퇴보했다고, 무소불위의 양반들의 권력이 백성들을 핍박해 먹고 살기 힘들고 우리들의 새끼들의 미래가 걱정된다며, 정치를 원망하며 50억원 권력가의 아들은 무죄요. 800원 횡령한 버스기사는 유죄라 한다. 또한 아무리 자기 생각이고 자기 머릿속이며, 자기 입이지만 충북 도지사의 입에서 난 친일파가 되련다.“ 하며 최고 국정수행자의 결단에 찬사를 보낸다.”하니 나라가 망조가 들었다고.

세종시의 직업목사 일장기 사건 또한 기가 막히다.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할머니들께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하다니... 어느 시대에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나라를 팔아 먹었던 부류들이었다.

상위 10%와 하위10%의 소득격차가 20배에 달한다는 부실한 사회안전망 속에서 경제적 양극화와 권력의 횡포가 심화되고 있다.

‘974만원과 132만원.‘ ’9급 공무원의 청년 실수령 봉급 177만 원대‘, ’인력사무실 청장년들의 긴 담배 한숨, 비정규직, 자영업자, 미래를 포기한 N포세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청년들은 호소하고 있다.

나라가 나라를 잡아먹는 시대, 전쟁과 정쟁을 이용한 재태크와 세계정세 휘어잡는 권태크에 휘둘리며 장기화되는 구조적 저성장, 부와 가난, 그리고 권력은 대물림되고 있다.

공정한 경쟁과 땀의 가치 하락, 원칙 없는 정치와 법 무리들, 인격 없는 지식과 언론들, 경제 불평등으로 계층 간 갈등의 심화,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복지예산 증대, 이로 인한 세대 간 갈등 등,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장벽공존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장벽사회의 두꺼워진 짐을 허물고 공존하는 사회로 가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할까.

건강한 미래는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힘께 하는 생태계를 만들 때 가능해 지리라 본다. 국민들은 한국정치문화를 원망을 넘어 혐오대상으로 보고 있다.

사회가 신뢰를 잃으면 미래를 잃는다. 신뢰는 사회를 움직이는 사회적 자본인 무형자산이다. 경제적 자산 못지않게 미래사회가 발전하기 위해선 신뢰를 통한 공동체의 회복과 희망복원이 절실하다.

유럽에서는 다양한 계층 간의 공존을 위해서 제도적 장치를 만들었다.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섞여 사는 공공 공간 소셜 믹스는 차별과 분리를 없애고 관계의 힘을 찾으려는 노력이다.

다함께 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상력과 공존하는 새로운 제도적 장치가 필요 하다. 미래를 기회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가치정립이 중요하다. 새로운 변화를 위한 우리의 선택과 관심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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