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자
사설 / 어린이날의 의미를 되새기자
  • 뉴스서천
  • 승인 2023.05.04 11:41
  • 호수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린이'라는 말은 아동 문학가였던 소파 방정환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어린이를 부를 때는 아이, 아기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는데 어른에 대한 대칭어로 쓰여 왔던 아이라는 말 대신 어린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말을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를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사람은 곧 하늘이라는 동학의 인내천사상이 담겨있기도 하다. 방정환은 천도교 3대 교주 손병희의 사위이기도 하다.

처음에 노동절인 51일에 어린이날 행사를 색동회 회원들과 개최한 이유는 당시 어린이들을 억압과 착취로부터 해방하고자 함이었다. 실제 당시 어린이 인권선언을 보면 어린이에게 낮춤말을 쓰지 말고 높임말을 쓸 것, 목욕 등의 위생을 위할 것, 어린이가 잘못을 했더라도 알아듣기 쉽게 차근차근 설명 할 것, 잡지를 읽도록 해서 건강한 정서를 갖도록 할 것, 원족을 자주 하도록 할 것(소풍으로써 어린이들이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지도록 함)을 말하고 있다.

실제 방정환 선생이 조직하여 활동한 소년구락부 활동도 1주일에 한 번은 문화재를 보기, 연극 방곡령 공연 및 관람, 밤 줍기 행사, 서로 높임말을 쓰기 등의 활동과 규칙이 있었다. 어린이처럼 어린이의 인격을 소중하게 여기고, 어린이의 행복을 도모하고자 기념일을 제정한 것이 어린이 날이다.

어린이날은 미래 사회의 주역이 될 어린이가 티 없이 맑고 바르며 슬기롭고 씩씩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심어주자는 의미 또한 담고 있다.

이어 3일 후인 8일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날의 유래는 본래 사순절의 첫날부터 넷째 주 일요일에 어버이의 영혼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를 찾는 영국·그리스의 풍습과, 1907년경 미국의 안나 자비스라는 여성이 본인의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누어 준 일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한국에서는 1956년 국무회의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당시 한국전쟁 이후 어머니들이 양육은 물론 생업에도 책임이 무거워졌기 때문에 이를 위로하고 기리기 위해 어머니날을 기념일로 제정했다. 이후 1973어버이날로 바뀌었다.

이에는 우리의 전통 사상인 경로, 효 사상이 담겨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더욱 뜻깊게 보내려면 물질적인 선물만이 아니라 이 두 날에 담긴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