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세계 자연유산 한국갯벌을 가다/(1)순천만갯벌-보성·벌교갯벌⓵
■ 기획/세계 자연유산 한국갯벌을 가다/(1)순천만갯벌-보성·벌교갯벌⓵
  • 허정균.주용기 시민기자
  • 승인 2023.05.31 14:46
  • 호수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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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으로 둘러싸인 순천만갯벌, 보성·벌교갯벌

습지보호지역에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연재를 시작하며

2021726일 중국 푸저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위원회는 한국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키로 결정했습니다.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한국갯벌은 서해안의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과 남해안의 보성-순천만갯벌입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결정에 따라 각 해당 지자체에서는 이를 반기면서 이러한 자연유산의 활용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유산 등재는 4년 후인 2025년에 열릴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까지 4가지 이행 조건을 제시했습니다.

- 첫째, 9개의 갯벌을 추가해 2단계 확대 등재신청서를 제출
- 둘째,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호 기능이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면적의 갯벌보호구역 제시.
- 셋째, 2단계에서 추가하는 갯벌을 포함하는 세계자연유산 통합관리계획을 제출
- 넷째, 갯벌의 생물다양성 보호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개발이 없어야 함

이러한 조건을 이행하려면 관련 지자체에서는 갯벌 보전대책이 우선입니다. 이에 뉴스서천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과 함께 나머지 갯벌을 탐방하여 갯벌 보존 상태와 문제점 등을 알아보고 더불어 인근 갯벌의 상황까지 관찰하여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속시키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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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둘러싸인 여자만

여자만
여자만

동으로 여수반도, 서로 고흥반도, 북으로 보성군과 순천시가 감싸안고 있는 만이 여자만이다. 여자만의 북쪽 끝 순천지역에 있는 만은 순천만이다. 여자만의 중앙에 여자도(汝自島)가 있어 여자만이라 부른다.

입구가 좁고 안쪽이 넓은 호리병 모양으로 중앙에서 약 22km, 남북 길이는 약 30km, 입구의 폭은 약 6km 정도이다. 만의 수심은 약 5~10m이며 동쪽보다는 서쪽의 수심이 얕아 서고동저의 해저지형을 나타내고 있다. 입구에 크고작은 섬이 늘어서 있어 조류 및 해류의 흐름이 차분하고 태풍과 풍파의 직접적인 피해를 받지 않아 여자만은 예로부터 꼬막 생산지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자만으로 흘러드는 주요 하천은 순천시를 관통해 순천만으로 유입되는 동천과 보성군 벌교읍을 통과해 여자만 북서쪽으로 유입되는 벌교천이다.

주민들의 삶의 터전 갯벌

▲벌교읍 대포리 ‘보성뻘배전시관’에 있는 뻘배
▲벌교읍 대포리 ‘보성뻘배전시관’에 있는 뻘배

조정래의 장편소설 <태백산맥>에 벌교 꼬막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래서인지 벌교는 꼬막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여자만에서 생산되는 꼬막의 60%는 고흥군에서 생산된다고 한다. 그러나 벌교 꼬막이 더 유명한 것은 고흥산 꼬막이 벌교에 집하되어 유통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보성군 벌교읍 대포리는 벌교에서도 꼬막채취가 가장 성행하던 곳이다. 이곳에 꼬막을 잡을 때 사용하는 뻘배 전시관이 있다. 뻘배는 오동나무로 만드는데 유연하게 휘면서 뻘 위를 미끌어지며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이곳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해 뻘배 체험활동도 할 수 있다.
<보성뻘배전시관>은 꼬막 홍보관 역할도 하고 있다.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부분이 적혀 있다.

양념을 아무것도 하지 않은 그대로도 꼬막은 훌륭한 반찬 노릇을 했다. 간간하고 쫄깃쫄깃하고, 알큰하기도 하고, 짜릿하기도 한 그 맛은 술 안주로도 제격이었다.

고흥 해변에서도, 보성만 일대에서도 꼬막은 났다. 그러나 벌교 꼬막에는 그 맛이 미치지 못해 옛날부터 타지 사람들은 먼저 알고 차등을 매겼다.”

▲뻘배를 타고 칠게잡이에 나서는 여수시 해룡면 와온마을 주민
▲뻘배를 타고 칠게잡이에 나서는 여수시 해룡면 와온마을 주민

여자만 동쪽 순천만 입구인 여수시 해룡면 와온마을에서 칠게잡이를 하고 있는 어민들을 만났다. 이곳 주민들은 꼬막, 세꼬막, 칠게, 가리맛조개, 낙지, 장뚱이 등을 채포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곳 어장을 이용하는 어민들은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자체적으로 어종마다 포획 금지기간을 정하고 채포금지체장을 정해 자율적으로 어장을 관리하고 있다. 예를 들면 칠게는 621일부터 820일까지 채포금지기간이고 짱뚱이는 13cm 이하의 것을 잡으면 안된다.

▲와온마을 펄갯벌의 짱뚱이
▲와온마을 펄갯벌의 짱뚱이

습지보호지역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순천만은 우리나라 최초 람사르협약에 등록(2006120)된 연안습지이며 해양수산부에서 순천만갯벌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전남 수천시 별량면, 해룡면, 도사동 일원의 순천만 갯벌은 28이다.

또한 순천시 전역은 20187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제30차 유네스코 인간과 생물권계획 국제조정이사회에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순천만갯벌과 보성·벌교갯벌. 2021년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순천만갯벌과 보성·벌교갯벌. 2021년 7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보성군 벌교읍 장도리, 장암리, 대포리, 영등리, 호동리 일원 해면은 은 2016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보성·벌교갯벌은 202012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하고 있다. 지정 면적은 33.92이다. 습지보호지역에서는 다음과 같은 행위가 제한된다.

- 건축물, 공작물의 신·증축 및 토지의 형질변경
- 습지의 수위 또는 수량에 증감을 가져오는 행위
- , 모래, 자갈, 또는 돌 등의 채취 및 광물의 채굴
- ·식물의 인위적인 도입, 경작, 포획 또는 채취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순천만갯벌과 보성·벌교갯벌은 20217월 서천갯벌, 고창갯벌, 신안갯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518일 순천·벌교에서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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