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서천지역 인터넷 홈페이지
독자투고-서천지역 인터넷 홈페이지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04.29 00:00
  • 호수 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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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와 운영에 대한 소고
2003년 '1·25 인터넷 대란'은 인터넷 문화가 우리 실생활 속에 얼마나 깊이 뿌리 잡았는지를 피부로 느끼게 해주는 일련의 사건이었다. 또한 17대 4.15 총선을 치르며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사이버 선거운동이 활성화되면서 인터넷은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물과 공기와 같은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서천군도 인터넷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1세기의 정보화 시대에 군민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2003년 10월에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군 홈페이지 정비 및 읍·면, 사업소 홈페이지를 개편 또는 신설하였다. 6개월이 지난 현재 각 읍·면, 사업소 홈페이지를 들러보면 홈페이지가 진정으로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자아내게 한다.
농업기술센터와 서면 홈페이지를 제외한 모든 홈페이지가 군 홈페이지와 연동해 운영되는 관계로 메뉴와 디자인이 정형화되어 각 지역의 특색은 찾아볼 수 없으며 관리조차 소홀하여 방문자로 하여금 많은 아쉬움을 남게 한다.
지역 출향민에 의해 제작돼 독립된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마서면의 경우, 홈페이지 개편 이후 주민들이 게시판을 통해 예전 홈페이지로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리자는 아무런 답변조차 없다.
화양면의 경우는 '묻고답하기' 게시판이 마서면으로 링크되는 오류가 제작 당시부터 있었음에도 아무런 지적이나 수정 없이 운영되고 있다.
그밖에도 각 읍·면, 사업소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방문자의 민원성 질문에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관리자의 답변이 없는 게시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홈페이지는 멋지게 만드는 것보다는 관리와 운영에 더 많은 정성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통례이다. 만들어만 놓고 찾는 이가 없어 활성화가 안 된다는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하고 운영하는 사례가 많다. 그만큼 홈페이지 제작 툴이 대중화되고 다루기 쉬워져 이제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물며 지역을 대표하는 관공서 홈페이지가 유명무실하다는 점은 관리자의 무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관리자는 무엇보다도 내 집을 스스로 가꾼다는 사명감이 있어야 된다. 수시로 접속하여 방문자들의 질문에 대한 정확하고 신속한 답변, 적절한 방법의 홍보, 방문자의 욕구에 충족할 수 있는 각종 컨텐츠의 꾸준한 개발 없이 무턱대고 만들어만 놓고 방문해 주기만을 바라는 것은 누워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 같은 문제는 학교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지역 학교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면 몇몇 학교를 제외하고는 제작과 관리 측면에서 볼 때 그 수준이 개인 홈페이지만도 못하다. 재학생들도 자기학교 홈페이지 주소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는 학교 홈페이지가 학생들의 취향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학교 홈페이지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컨텐츠를 적용하여 제작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몇몇 학교 홈페이지는 상부 지침에 따라 일단 만들어만 놓고 보자는 식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기 학교 홈페이지가 아닌 대형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어 서로의 정보를 나누고 있는 실정이다.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간에 존재하는 집이다. 애써 장만한 집을 잘 관리하고 내 집을 찾아주는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것은 집주인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홈페이지는 잘 만드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관리자의 사명감과 정성이 깃들 때 홈페이지로써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필요하다면 관리에 필요한 웹 프로그래밍 언어 및 툴에 대한 지식을 쌓는데 스스로 노력하고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어떤 방법으로 운영해 나가야 진정으로 서천군민을 위하고 정보화 시대에 걸 맞는 다양한 양질의 정보를 네티즌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 될 때이다.
허재호(서천읍 사곡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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