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면 부사호 주변 농경지에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205호-1)무리가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지난해 6월 10일 부사호 주변 저어새 모니터링 당시 총8개체가 활동하고 있음을 확인했었다. 반면에 올해 6월 16일 실시한 부사호 주변 모니터링 결과 부사리에서만 30개체를 확인했다. 지난해보다 약4배 가까이 개체수가 증가했다.
저어새와 같은 이동성 조류는 번식지와 월동지 두 개의 다른 환경을 오가며 살기 때문에 번식지, 월동지, 이동경로상 갯벌매립, 산업개발, 해양오염, 알 채집 때문에 생존에 의협을 받고 있다.
2021년 1월 진행된 전 세계 저어새 동시센서스 결과는 2001년에 825마리밖에 없었던 저어새 개체수가 5222마리로 20년 동안 약 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저어새 동시센서스는 동아시아 지역에만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 위기종이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저어새의 정확한 개체수를 확인하고자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8개국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2021년 1월에 진행했다.
저어새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서해안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 동아시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였다고 한다. 하지만 1988년과 1989년 조사에서 전 세계에 288마리만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주 서식지인 습지가 매립, 훼손으로 줄어들고 무분별한 농약 사용등이 주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DDT(디클로로-디페닐-트리클로로에탄) 등장으로 주로 논 습지에서 서식활동을 벌인 저어새, 뜸부기, 따오기, 황새 등은 멸종위기에 놓이게 됐다.
DDT에 살충 효과가 있다고 밝혀질 당시에는 그냥 획기적인 살충제 정도로 알려졌다. 살충효과도 좋은데다 오래 가는 지속성도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지속성은 해로움이 알려진 뒤에는 오히려 큰 문제점이 되었다.
미국의 해양학자이며 작가인 레이첼 카슨이 1962년 쓴 ‘침묵의 봄’은 DDT가 발암물질이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그 결과 DDT에 1970년대를 전후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금지 약품으로 규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3년 DDT 사용이 전면금지했다. 2018년 환경부가 국내 토양 조사를 실시했는데 DDT금지한지 45년이 지났지만 농축된 DDT 일부 성분이 검출되고 있다고 했다.
서면 부사호 주변 논 습지에 저어새 개체수가 증가한 이유는 저어새가 넓은 부리를 이용해 수량이 넉넉한 건강한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저어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중 ‘가까운 미래에 전부 또는 일부가 멸종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종’인 위기종(EN)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종이다. 국내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천연기념물 205-1호 및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보호되고 있다.
저어새는 우리나라가 고향이라 할 정도로 전 개체의 90% 이상이 서해안에서 번식하고 있어 앞으로 우리가 보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