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갯벌 탄소흡수원 덮고 공사판 벌이는 해수부
사설 / 갯벌 탄소흡수원 덮고 공사판 벌이는 해수부
  • 뉴스서천
  • 승인 2023.08.30 22:57
  • 호수 116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11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갯벌을 관리하기 위한 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가 신안갯벌이 있는 신안군에 건립하기로 결정이 나며 서천갯벌에서는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기로 해양수산부가 결정했다.

국비 32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 건립사업은 서천군 갯벌 일원에 국가 주도의 탄소중립 실현 거점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인식되며 서천 주민들 모두가 이를 환영했다.

군은 지난해 갯벌 해양생물 기반 블루카본 연구 및 실증화시설, 교육·체험 시설 등을 건립하기 위한 설계비 10억 원을 확보했으며, 국비 32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블루카본 실증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블루카본'이란 해양생물 등 해양생태계의 탄소흡수원을 가리키는 용어로 갯벌과 갯벌에서 서식하며 탄소를 흡수하는 염생식물 등을 말한다.

지구의 자연계에서 산소를 만드는 곳을 들라하면 나무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바다가 숲보다 많은 양의 산소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우리가 마시는 산소의 50~70%는 바다에서 만들어진다고 한다.

또한 갯벌 흙 속에는 1cc당 보통 수백만에서 수천만 개체의 플랑크톤 등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육지나 바다로부터 흘러온 유기물을 무기물로 분해하며 이러한 일들을 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이나 각종 해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며 자신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성장한다.

이러한 해양 및 육상 삼림 생태계는 주요한 천연의 탄소 배출구였다. 연안 생태계의 역할에 관한 새로운 연구는 고효율 탄소 배출구로서의 잠재력을 강조했으며 '블루카본'이라는 용어에 대해 과학적 인정을 받았다.

이같은 블루카본실증지원센터의 첫 사업이 모습을 드러냈다. 장항읍 송림리 갯벌에 블루카본 기반조성 기술개발 서천군 테스트 베드라는 긴 이름을 달고 이 사업이 첫 행보를 내딛은 것이다. 즉 시험지로 송림리 갯벌을 선정한 것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니 외부에서 흙과 자갈을 퍼다가 갯벌을 메우고 그곳에 조간대 아랫부분부터 기수초, 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갈대를 식재놓았다. 본디 갯벌에는 수많은 식물성플랑크톤이 있어 이들의 광합성작용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는다. 더구나 송림리 갯벌에는 겨울철새 도래지로 이들의 먹이가 되는 새섬매자기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이같은 탄소흡수원을 파괴하면서 국비를 들여 공사판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당장 궤도 수정을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