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진(서천)-정강(익산)-김동희(금산), 금강을 말하다
전형진(서천)-정강(익산)-김동희(금산), 금강을 말하다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3.09.22 10:35
  • 호수 116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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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창작공간, ‘흐르는 길 유동하는 지대’ 기획전시
▲금강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야기 한마당
▲금강을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야기 한마당

금강을 주제로 하는 기획 전시가 서천군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108일까지 열리는 기획전시에는 서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형진, 익산의 정강, 금산의 김동희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문화예술창작공간과 함께 이 전시회를 운영하고 있는 히스테리안출판사의 강정아 팀장은 강의 물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모여든 다양한 종들이 번성을 누렸지만 하굿둑이 생기며 옛모습을 잃었다. 금강을 끼고 작품 활동을 하는 세 작가들을 통해 금강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다시금 발견하고, 지역 구분과 행정 경계를 넘나들어 우리의 터전, 공동의 감각을 사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하굿둑에 막힌 금강을 형상화한 정강 작가의 작품
▲하굿둑에 막힌 금강을 형상화한 정강 작가의 작품

지난 17일 오후 문화예술창작공간에서 세 작가들이 참여하는 이야기 한마당이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서울에서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20여명의 청년들이 참가했으며 한국큰강연구소 소장인 박광수 박사와 서천의 김인규 작가도 참여했다.
홍우주사회적협동조합은 홍대 앞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 기획자, 활동가들이 결성한 조직으로 시각, 음악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문화 예술 정책 분야에서 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참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금강 본류가 통과하는 금산에서 태어나 자란 김동희 작가는 어린 시절 물놀이를 하던 기억 속의 강은 둑에 의해 더 이상 흐르지 못하는 강이 되었고, 장항에 와서 갯벌을 끼고 저무는 노을을 보지만 인간에 의해 단절되어 있는 안타까운 모습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익산시 망성면 나바위마을에서 태어나 살고 있는 정강 작가는 강변마을 사람들은 큰비가 내리면 항상 금강 수위에 촉각을 세우고 범람하면 학교로 피신하곤 했다며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지난 7400mm가 넘는 집중호우에 발생한 쓰레기 더미와 악취 등을 형상화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장항으로 귀촌한 전형진 작가는 지역은 변화를 인지할 주체의 힘이 점점 없어지고 그로 인해 방향을 잃어간다작가는 직설적인 언어로 방향을 잡으려 하며 공간에 대한 명확하고 냉철한 인식은 작은 지역을 살아가는 작가의 숙명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큰강연구소의 박광수 소장은 금강에 얽힌 이야기를 말하면서 금강이 비단강이라는 명칭은 어느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다고마나루에서 보듯 이 음운변화를 일으켜 으로 굳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인규 작가는 하굿둑을 막는 데 서천이나 장항 사람들은 이를 반대하고 나서지 않았다하굿둑이 생긴 후 수산업이 궤멸되어 지금은 장항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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