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비인 관리에 건설폐기물중간처리 시설이 웬말인가?
비인면은 월명산을 중심으로 청동기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월명산에서 바라본 비인면은 서해가 한눈에 다 들어온다. 장구만으로부터 부사방조제에 이르기까지 일렁이는 파도는 한 폭의 수채화이다. 또한 다사리부터 선도리까지 펼쳐진 경작지는 비인사람들의 경제적 욕구를 해결하는 생활터전이다. 그러하기에 월명산을 진산으로 해 비인은 마한시대부터 비미국이라는 부족국가가 성립되어, 백제시대 비중현, 통일신라시대 비인현으로 고려, 조선시대에 이어져 왔다. 그 증거로 비인 성북리의 청동기시대 고인돌, 칠지리, 성내리, 관리 등 백제고분이 분포되어 있다. 고려시대는 보물 제224호 서천성북리오층석탑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비인읍성을 중심으로 한 비인향교, 청절사, 율리사 등이 있다. 비인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역사문화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건설 폐기물중간처리시설이 웬말인가? 절대로 반대한다.
특히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을 설치하고자 하는 관리 산 86-1번지 주변에는 청동기 시대 고분이 조사된 것으로 보아 일찍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곳이다. 또한 산 86-1번지 안에는 백제고분이 노출되어 있어 백제시대까지 사람이 살았던 곳으로 추정이 된다. 산86-1에 산포한 백제고분은 웅진시기부터 사비시기까지 조성된 것으로 볼 때 백제의 지방 통치를 엿볼 수 있는 고분으로써 가치가 있다. 또한 백제시대 웅진사비도읍기의 금강을 중심으로 한 서천, 장항, 마서, 종천, 비인일대의 군사적 요충지를 연구할 수 있는 유적이다. 도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당정리 고분과 불과 3㎞정도 떨어진 것으로 보아 관리지역에도 백제의 한 집단이 거주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관리 백제고분을 통해 월명산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일대의 백제사람들의 주거문화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이다. 관리백제고분군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지도록 관계기관의 관심을 촉구한다.
관리 산86-1 지역에 백제고분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2010년 비인주민자치위원회에서 발간한 『비인의 역사와 문화』에 소개되고 있다. 이를 통하여 관리 산86-1 지역에 대한 관심과 조사가 필요하였지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사이 밭을 일구고 배수로를 만들면서 노출된 고분2기가 파괴되어 석재만 방치되어 있다. 관리 산86-1 주변 지역에 백제고분 수기가 노출된 것으로 보아 이 지역은 백제고분군으로 추정이 된다. 관리 산86-1 백제고분군에 대한 관심과 조사가 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백제고분이 산포한 비인면 관리 산86-1번지에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 설치가 웬말인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은 종천 화산리, 비인 선도리를 경유해 다시 관리 산86-1에 사업신청을 한 것이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관리 장포리, 다시리. 신검리 종천리 사람들에게는 생존권문제이다. 비인면 종천면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이다. 제 아무리 좋은 시설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피해는 고스란히 비인면 종천면 사람들의 몫이다. 그러므로 관리산 86-1 지역에 대한 문화재 정밀 조사를 통하여 문화재의 중요성을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이 문화강국으로 가는 길이요 비인 종천사람들이 살길이다.
비인면 지역에 건설폐기물중간처리시설, 봉안당을 설치하고자 하는 작태가 무엇일까? 비인면 사람들의 자존심은 너무나 많이 무너져버렸다. 이미 설치된 서천군순환자원센터 즉 서천군 쓰레기매립장 이어서 서천군 쓰레기도 부족해 이제 건설폐기물을 모두 받으라고 한다면 비인면은 쓰레기장인가? 이것은 비인면 사람들의 자존심을 너무 짓밟고 있는 행태이다. 신청 사업자는 반성을 해야 한다.
비인면은 역사문화적으로 어느 지방과 비교되지 않는 가치가 있음에도 혐오시설만 들어온다면 잠자던 조상님도 벌떡 일어날 것이다. 비인면을 혐오시설의 기착지로 만들지 말고 문화유산을 활용한 건강한 문화도시로 만들어 달라. 비인면 관내에 설치하고자 하는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시설을 절대로 반대한다. 문화도시 비인을 만들어 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