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조수로 지정된 봉선지 민물가마우지의 앞날은?
유해조수로 지정된 봉선지 민물가마우지의 앞날은?
  • 허정균 기자
  • 승인 2024.07.04 06:24
  • 호수 12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태교란종 블루길·배스 등 사냥…생태계에 도움도
▲봉선지 물버들에 둥지를 틀고 무리지어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
▲봉선지 물버들에 둥지를 틀고 무리지어 서식하는 민물가마우지

가마우지목 가마우지과의 민물가마우지는 갯벌이나 바닷가에서도 살지만 민물에서도 산다. 과거에 한국에서는 남해와 서해 남쪽, 제주도 등에서만 보이던 보기 드문 겨울철새였지만 2000년대 초 무렵부터 텃새화 되어 국내에서도 번식이 확인됐다.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늘며 이제는 전국의 강,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되었다. 민물가마우지의 개체수가 급격히 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4대강 사업으로 강물을 가두게 되자 수심 2~5m까지 잠수할 수 있는 가마우지가 사냥하기 좋은 환경을 인간이 만들어주었다. 또한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반도를 떠나지 않고 번식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가마우지를 사냥하는 천적도 없다.

환경부는 2023년 유해조수로 지정했으며, 올해 3'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4(유해야생동물) 개정으로 민물가마우지를 포획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조수로 지정된 이유를 생태계 파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남한강으로 유입하는 섬강을 끼고 있는 강원도 원주시와 평창군에서 내수면 어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 어업피해를 호소하며 환경부에 유해조수로 지정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자 환경부가 이를 들어준 것이다.

이에 원주시는 지난 5월 낚시터, 양식장, 내수면 어업 등 총 13곳을 대상으로 피해지역을 조사해 이 중 8곳을 선정, 주민 의견을 수렴하여 민물가마우지의 포획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물가마우지가 무리지어 둥지를 틀고 서식하는 숲은 분변 때문에 하얗게 죽어가는 백화현상이 나타나며 호수나 강의 수질이 오염되고 토종 물고기 씨를 말리는 등 생태계 파괴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반박도 있다. 최창용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는 “(민물가마우지가) 집단으로 번식하다 수목이 죽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죽었던 수목에서 (자연의) 처리 과정이 발생한다숲의 장기적인 순환 과정에서 보면 그렇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교원대학교에서 2017년 국내 최대 번식지 중 하나인 팔당호의 개체군 먹이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블루길(26.4%), 배스(20.4%), 강준치(17.1%), 누치(16.2%) 순으로 많이 섭취했다. 네 어종의 합은 전체 먹이 중량의 80.1%로 민물가마우지가 생태교란종(블루길·배스)과 식용으로 가치가 없는 어류 처리에 앞장서고 있었다.

다만 종과 크기를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민물가마우지 특성상 외래어종에 장악당하지 않은 수역은 토착 어종이 주 먹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보호가 필요한 어종 서식지에 가마우지가 과포화되면 개체수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우리 군의 봉선지는 민물가마우지의 천국이 돼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고 있다. 이들은 봉선지와 서천갯벌을 오가며 점점 더 개체수를 불려나가고 있다. 이들을 포획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생태적 특성과 이들의 먹이가 되는 봉선지의 어종, 개체수 등을 면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봉선지  민물가마우지
▲봉선지 민물가마우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