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시장터 / 지구에서 살래? 화성에서 살래?
■ 모시장터 / 지구에서 살래? 화성에서 살래?
  • 장미화 칼럼위원
  • 승인 2024.07.17 11:16
  • 호수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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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화 칼럼위원
장미화 칼럼위원

더워도 너무 덥다. 올해도 어김없이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을 기록하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 세계는 살인적인 불볕더위로 몸살을 앓는 중이다. 뉴욕타임스에서는 전 세계인구의 60%(50억 명)가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그냥 넘겨 볼 상황은 아닌 것 같다. 게다가 올 여름 가장 참혹한 사건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로 성지 순례길에 올랐던 사람 중 최소 1300명이 50도가 넘는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또한 지역에 따라 폭염특보 또는 호우 경보가 쉴 새 없이 울리고 있다.

서천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9일 밤 호우 경보를 시작으로 10일 아침까지 36통 이상의 안전 재난 문자를 받았다. 새벽 내내 울리는 문자 알람에 긴박함이 느껴졌었다. 그러한 긴박감은 자연과 맞닿아 살고 있는 터전에서 온몸으로 받으니 더 강화되었다. 전력을 다해 쏟아내듯 쉬지 않고 내리치는 번개와 천둥으로 두려워 해보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엄청난 위력의 물 폭탄으로 집이 쓸려내려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밤새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서천에서 안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도로와 제방이 무너지고, 논밭과 축사는 물에 잠겼다. 우리는 이러한 재앙을 자연재해라고 불러왔지만, 정말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천재지변일까?

우리는 현재의 극단적인 이상기후가 지구 온난화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구가 뜨거워진 원인은 인간의 활동 때문이라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따라서 점점 더 빈번하고 강력해지는 이상기후로 인한 현상들은 더 이상 자연재해가 아닌, 인간 활동이 초래한 인재라고 불러야 한다.

국제사회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2050년까지 탄소제로를 선언하고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난제이다. 파리기후협약을 통해 국가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지 않도록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세계기상기구(WMO)‘2023년 전 지구 기후현황 보고서에서 이미 지구 평균기온이 1.57도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지구 평균 온도가 2도를 넘어서는 순간 돌이킬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치 턱 밑까지 물이 차오른 상태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누구는 기후 위기를 멈추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말하고, 누구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는 20년 안에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지구인 100만 명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스타십이라는 우주선을 개발하고 동식물도 운반할 계획도 있다고 한다. 마치 노아의 방주처럼, 머스크는 지구가 거주 불능의 상태가 되기 전에 새로운 희망을 땅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아마존 회장 제프 베조스는 태양계 전역에 거대한 우주 정거장을 건설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우주에서 살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구를 떠나 새로운 우주 문명에 동참해야 하는가? 이것이 우리의 유일한 선택인가? 기후위기는 우리의 생존에 매우 위협적인 문제이지만,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부와 기업이 좀 더 적극적이고 과감한 정책과 투자, 혁신적인 기술 개발 등을 바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개인의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회적 변화를 함께 만들어갈 공동체를 구성해야 한다. 공동체의 힘으로 정책과 제도 개선에 앞장서고, 능동적 소비자로서 기업의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참여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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