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농민회, 쌀값 보장과 수입 쌀 중단 촉구“
서천군농민회는 5일 화양면 금당리에서 농민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쌀값 보장을 촉구하며 논 갈아엎기 투쟁을 벌였다. 이날 집회에는 전농 총연맹 하원오 의장을 비롯해 전직 충남도 및 서천군 농민회장과 농민 등 300여명과 김기웅 서천군수 등이 참석했다.
김기웅 서천군수는 “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쌀값 안정화와 농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대수 서천군농민회장은 대회사에서 “추석이 한 달여 남았지만, 1년 동안 정성껏 키운 벼를 버려야 하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며, “정부는 쌀값 폭락의 원인을 농민들이 농사를 잘 지어 수확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문제는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한 농정에 있다”고 비판했다. 박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송미령 농림부 장관이 각각 쌀값 20만 원 보장을 약속했으나, 실상은 공공비축미에만 보상이 돌아가고 있다”며, “농민들이 요구하는 26만 원의 쌀값 보장에 대해 정부가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우리 농민들이 강해져야 한다”며, 28일 천안 집회와 11월 20일 서울 집회에서의 투쟁을 예고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연대사에서 “농민들이 쌀 한 공기 값 보장을 요구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정부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농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생계 유지가 아니라 생존권의 보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에서 농민들이 농기계 반납 투쟁을 벌였지만, 30명 이상의 농민이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수입 농산물로 물가를 잡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 의장은 “이제는 우리 농민들이 앞장서서 싸워야 할 때”라며, “서천군뿐만 아니라 충남 전역의 농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정부의 농정 실패에 맞서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정 화양면농민회 지회장은 투쟁발언을 통해 “오늘이 제 생애에서 가장 기분이 언짢은 날”이라며, “자식처럼 기른 농작물을 갈아엎어야 하는 현실에 농민들의 마음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쌀을 가장 많이 생산하던 화양면 농민들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 처한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이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선이 민주노총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수석부회장은 연대사에서 “농민들이 자식처럼 키운 농작물을 갈아엎는 심정을 우리가 짐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쌀을 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농민들의 투쟁에 늘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천군농민회 최낙경 부회장은 ‘2024년 쌀값 대폭락 대책 요구 투쟁사’를 낭독한 후, 참가자 일동 명의로 정부와 서천군, 농협에 대해 ▲쌀값은 농민값, 쌀값 대폭락 문제를 정부가 해결하라 ▲쌀 생산량의 10%만큼 들어오는 수입 쌀을 중단하라 ▲서천 쌀 지원금이 2년째 외지로 증발하고 있다. 농협과 군청은 서천 쌀 살리기 대책을 논의하라 등 3개항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