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소아의 수면장애
김성기 의학칼럼
소아의 수면장애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06.18 00:00
  • 호수 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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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탈없이 잘 지내는 아이가 밤에 자던 중 소리를 지르고 울면서 식은땀을 흘리는 소동을 벌이는 경우가 있다. 흔들어 깨워도 정신을 못 차리고 엄마 아빠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시 잠이 들곤 한다. 몇 번 이런 일을 겪고 나면 부모들은 아이가 허약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해 보약을 먹여볼까 걱정을 하기도 한다.

어린이들의 수면장애는 부모와 떨어져 자야 하는 불안감이나 낯 동안 경험한 무서운 상황에 대한 공포감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악몽, 야경증, 몽유증 등이 있다.
악몽은 말 그대로 무서운 꿈을 꾸는 것이다. 공포에 질려 꿈에서 깨어날 때는 금방 정신을 차리고 의식이 바로 돌아오며 다음날 꿈의 내용을 기억할 수 있다. 치료는 특별한 것은 없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없어진다.

우선 부모가 안심하는 것이 중요하고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무서운 비디오나 TV등은 가급적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야경증은 악몽과는 달리 보다 심한 상황을 보인다. 울고 소리를 지르면서 식은땀을 흘리기도 한다. 맥박이 빨라지기도 하고 동공이 확대되는 등 자율신경증상을 보이는 극심한 공포를 느끼는 상태이다. 비명을 지르고 이상한 몸동작을 보이면서 부모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난 뒤, 다음날 아이는 밤 동안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야경증도 아이가 자라면서 대개는 저절로 좋아진다.

일단 가족이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 매일 밤 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증상이 잦으면 정신과의사의 자문을 받아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다. 낮 동안 지나친 활동을 삼가게 하고, 자다 일어나 무의식적인 행동을 하다 다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

좀더 기이한 것으로는 몽유증이 있다. 자던 아이다 일어나 무언가 중얼거리면서 목적 없이 걸어 다니는 현상인데 자던 방에서 나와 마루를 빙빙 돌아다니기도 하고 불러도 엄마 아빠를 알아보지 못한다. 얼마동안 그러다가 다시 잠이 들고는 이튿날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대개 4-8세에 나타나는데 원인은 알려진 것이 없으나 스트레스, 극심한 피로, 수면부족과 관련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어나 걷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는 무리하게 아이를 깨우지 말고 아이가 다치지 않게 보호해 주어야 한다.

소아기 수면장애는 부모가 병에 대한 특성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나이가 들면서 대개는 좋아지지만 심한 경우는 소아 정신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소아기의 수면장애는악몽증(꿈불안장애)와 야경증, 그리고 몽유병 의 세 종류가 있다. 어린이의 수면장애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영아기 아이는 아이의 까다로운 성격 때문인 경우가 많고, 유아기 어린이는 「잠은 곧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다」라는 불안감 때문이며, 학동기 아동은 도둑·잡음·천둥번개·유괴 등에 대한 두려움때문이라고 합니다. 각기 수면장애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악몽증
(꿈불안장애, nightmaire)
수면중에 무서운 꿈으로 인하여 깨는 장애다. 수면의 후반부(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며 수면 어느 때나 가능합니다.)에 일어나며 꿈을 기억할수 있다. 스트레스(약 60%)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며 전체적으로는 성장하면서 없어질 수 있는 양호한 경과를 가진다.
여아에서 2~4배 정도 더 흔히 발병하며 3~5세사이 아동에서 10~50%정도의 유병율을 보인다. 1주일에 3회 이상의 빈도를 가진다.
야경증과의 감별은 야경증은 수면의 전반부에 생기며 아침에 일어나서 전혀기억을 못하며 가슴이 뛴다거나 동공이 확대되고 식은 땀을 흘리는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이 동반된다. 대개 성장하며 없어지며 일부에서 만성적 경과를 밟을 수도 있다.

2. 야경증
(Night terror, Sleep terror disorder)
수면중에 일어나서 강한 발성과 동작, 고도의 자율신경반응을 동반하는 심한 공포와 공황상태다. 수면의 처음 1/3부분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과 함께 잠에서 깨어나 일어나 앉으며 깨어나면 보통 그 에피소드에 대해 기억하지 못한다. 4~12세 아이들에게 흔하며 여아에서 더 흔합니다. 유병율은 1~6%정도다.
원인은 불명으로 피로, 심한 스트레스, 열병, 또는 수면박탈등과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주된 증상은 공포에 질린 비명으로 시작하여 잠에서 깨어나는 에피스로가 있으며 극심한 불안, 몸놀림을 보이며, 맥박이 빨라지고 호흡이 급해지고 동공이 확대되고 식은 땀을 흘리는 자율신경계항진 증상이 보인다.
전형적으로 야간수면 첫 1/3에 나타나고 1~10분정도 지속된다. 주변 다른 사람이 야경증 상태를 어떻게 해보려고 해도 비교적 반응이 없고 적어도 수분간의 지남력 상실상태와 보속성 동작이 보인다. 기억은 거의 하지 못하거나 한두개 단편적인 심상에 국한 되어져 있다.
소아시기에 발병하면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라져 청소년기가 되면 없어지나, 성인기에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이 경우에는 만성적인 경과를 거친다.

3. 몽유병
(sleepwalking disorder)
수면시간 전반 1/3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며, 인지도나 반응성 및 운동기능의 숙련성은 낮은 수준에 있다. 때로는 침실 밖으로도 나가며 때로는 집 밖으로도 나가 다칠 위험이 많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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