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끙끙대는 아기 - 소아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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끙끙대는 아기 - 소아변비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07.08 00:00
  • 호수 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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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끔 구석에서 선 자세로 다리를 꼬고 끙끙거리거나 속옷에 대변을 조금씩 묻혀내는 경우가 있다. 이유 없이 자주 배를 아파하고 화장실을 가려 하지 않고 억지로 앉혀 대변을 보이려면 단단한 변이 조금 나오면서 항문에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변비는 대변 횟수가 아주 드물고 변이 딱딱하여 대변을 보기 힘든 상태인데 소아에서는 아이들의 나이에 따라 원인이 다르다. 기질적 장애나 선천적인 결함으로 변비가 오는 경우도 간혹은 있지만 소아변비의 대부분은 기능성 원인 때문이다.

모유나 우유를 먹다 이유식과 같은 고형식을 먹게 되면 변이 단단해져 변을 보기가 힘들어지고 이 때문에 변을 보는데 대한 고통과 두려움을 갖고 자꾸 변을 참게 된다. 조금 큰 아이들 중에는 놀이에 열중하다가 변을 참기도 하고 유치원이나 학교의 공공화장실에 가기가 싫어 변을 참는 경우도 많다.

영아기, 즉 돌 이전의 아이에서 변비의 원인은 모유나 우유량이 부족하여 변비가 오는 수가 많으므로 먹는 양을 늘려 보거나 이유식으로 보충하여 주면 변비를 막을 수 있다. 우유를 먹는 아기에게는 설탕이나 꿀물 등을 우유에 조금 넣어 먹여 보거나, 모유를 먹는 아기에게는 5%정도의 설탕물을 하루 몇 차례 먹여 보면 변비가 해소될 수 있다.

돌 이후의 아이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변비는 까다로운 식성 등 바르지 못한 식습관이 배변활동장애의 주요 원인이다. 야채를 싫어한다든지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으면서 제때의 식사는 조금씩 먹는 습관이 변비를 부르게 된다.

변이 단단해지고 배변시 항문이 아파 고통스럽고 치열이 생겨 출혈까지 생기면 아이들은 변을 보기 싫어해 자꾸 참으면서 변은 더욱 단단해진다. 한번 아픔을 경험한 아이들은 더 변을 안 보려고 하고, 이렇게 차게 된 변은 직장내 신경을 둔화시켜 일정량 이상 변이 차도 변의를 못 느끼게 된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어느 시점에서 장에 있는 숙변들을 제거하면서 식습관과 변비를 막기 위한 습관을 생활화해야 한다.

우선 수분의 섭취를 늘리도록 하고 과일이나 야채, 기타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많이 먹이도록 한다. 변비에 좋은 음식으로는 서양자두(푸룬), 살구, 배, 복숭아, 콩, 완두, 시금치, 건포도, 양배추, 씨리얼 등을 추천한다.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우유, 바나나, 아이스크림, 치즈, 감, 호박 등이 있다.

매일 일정한 시간(식사 직후가 좋다)에 대변을 보도록 한다. 대변이 잘 안나오더라도  l0분 이상 힘을 주어 하루에 한번씩 대변을 보는 습관을 가르치도록 한다. 만일 대변이 너무 굳어져 고통을 주면 처음 몇 번은 관장을 하여 수월하게 배변이 되도록 해준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시키면 장운동을 증가시켜 변비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서해내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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