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설사와 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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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와 구토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07.30 00:00
  • 호수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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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소아과를 방문하는 어린이들의 증상으로는 설사와 구토가 흔하다.
모든 병이 그렇기야 하지만 설사와 구토는 초기의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면 병세가 심해지는 일을 미리 막을 수 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관리요령을 부모들이 잘 지켜주면 심한 탈수증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고 수액주사를 맞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미리 피할 수 있다.

소아 특히 영유아는 체중이 작기 때문에 몇 번의 설사와 구토 그리고 동반되는 식욕부진만으로도 쉽게 탈수와 전해질 부족이 일어나므로 가볍게 생각하고 방심하다가는 병을 더 크게 만들게 된다.

어린이들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키는 원인질환으로는 바이러스성 장염이 흔하다. 설사로 병원에 입원한 환아의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할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이다. 미열, 구토, 다량의 물설사가 주된 증상이다.

이외에도 감기, 기관지염, 중이염, 요로감염 등의 장외 감염증에 의한 설사가 흔하고 우유 알레르기나 과식, 진하게 탄 우유, 부적절한 이유식 등이 설사의 원인이 된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여름철에는 세균성 장염으로 인한 설사도 어린이에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설사와 구토 증상을 보이는 소아에게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탈수와 전해질 부족이 가장 문제가 되는 상황이므로 설사가 심하다해서 아이를 무조건 굶기는 것은 옳지 않다. 금식을 시키면 설사는 다소 줄어들겠지만 이 방법은 병의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한 구토를 보이지 않는 한 굶기지 말고 계속하여 미음이나 경구용 수액제제를 먹여 수분과 전해질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모유를 먹이던 아기는 양을 조금 줄여 자주 먹이도록 하고, 분유를 먹이는 경우에는 묽게 타지 말고 그대로 먹이는 것이 좋다.

시판되는 설사용 분유를 이용하면 증상 호전에 다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설사로 인하여 손상된 장에서 흡수 가능한 영양식을 계속 공급하여야 장점막의 회복을 돕기 때문에 굶기지 않는 것이 올바른 치료법이다. 반고형식이나 고형식을 먹는 더 큰 어린이의 경우에는 이전대로 일상적인 식사를 하도록 한다.

아이의 설사 횟수와 양상, 구토 횟수, 소변 양과 횟수 등을 잘 관찰하면서 돌보아야 하는데  탈수증세가 나타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주안점이 된다. 아이가 늘어지거나 잠만 자려 한다든지, 입술과 혀가 말라 있고 소변양이 줄었거나 거의 소변을 안 본다면 이 때는 심한 탈수가 의심되므로 즉시 소아과나 응급실을 방문하여 정맥 수액 및 전해질 공급을 받아야 한다.

의사의 처방 없이 임의로 항생제나 지사제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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