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약 칼럼
아이들의 스트레스
김성기 의약 칼럼
아이들의 스트레스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4.08.27 00:00
  • 호수 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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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말이지만 아이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른이 보기에는 어린 시절은 아무 걱정이 없는 행복한 때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아주 어린아이라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의 내용은 어른의 기준으로 볼 때 유치한 것이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갈등을 극복할 능력이 미약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아이들의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는 없다.

두 살짜리 아이라면 자신의 기분을 즐겁게 해줄 엄마 아빠가 아기를 만족시켜 주지 못할 때 스트레스가 되며 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은 부모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불안의 원인이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학업에 대한 부담이나 또래집단에서의 역할이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자신의 문제 외에 다른 것에서도 올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가 불화로 자주 다투거나, 부모가 직장 문제나 경제적인 곤란으로 고민한다든지 우울한 가정환경이 지속된다면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을 보고 불안해지게 된다. 부모의 질병이나 이혼 같은 상황은 아이에게는 아주 심각한 스트레스가 된다.

우리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세심한 부모라도 아이들의 마음을 모두 알기란 쉽지 않다. 아이가 감정의 기복이 심해졌다든지 수면습관이 바뀌었다든지 또는 밤에 이불을 소변으로 적신다든지 하는 현상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어떤 아이들은 이유 없이 배가 아프다 머리가 아프다고 할 수도 있고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어떤 아이들은 계속 혼자 놀려고 하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은 손가락을 빨거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거나 코를 후비는 습관을 반복하기도 한다. 나이든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거나 남을 괴롭히거나 권위를 무시하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 역할만큼 어렵고도 중요한 것은 없겠다. 짧은 시간이라도 자주 아이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도록 하고 부모가 아이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이와 대화해보고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방과후 학습활동이 과중하다면 부담을 줄여 주도록 하고 적절한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도록 한다. 또한 스트레스가 일어날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아이에게 준비시키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정상적인 현상이다. 아이가 화가 나고 두려워하고 외로워 하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도록 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데에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문제의 원인을 알기 어렵거나 아이의 문제가 지속되고 반복될 때는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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