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재래시장의 생사
서천재래시장의 생사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09.03 00:00
  • 호수 2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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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ㅣ김인규 조회수 203
작성일ㅣ2004-08-29 [서천군홈페이지]
재래시장이 언제부터인가 죽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건 서천주민이 줄어들고 주변에 커다란 마트들이 들어선 것과 함께 했는데, 단지 그것만은 아니었다.
사실 시장 한가운데 커다랗게 뚫린 차도는 시장의 본래모습을 뒤바꿔놓기 충분했다.

사람들은 길을 중심으로 모이기 시작하면서 길주변의 상가들이 살아나고 시장 안쪽은 죽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아예 큰길가 다시 생선전이 생기고, 외래 손님들이 찾아들면서 오히려 그쪽은 점점 번창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끈임 없이 적응하고 진화하여온 것이다.

물론 여기 사진처럼 재래시장은 어쩌면 부실의 상징으로 낡을 대로 낡아 이미 그 생명을 다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사진에서 돌맹이로 괘고 또 괘어 기둥을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서천시장은 거기 살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성장하고 지탱했다는 사실일 것이다.

아마 이곳이 다시 무엇이 되더라도 그것은 결코 몇몇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나오는 계획에 의해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며, 거기 사는 사람들의 손에 의해 또 만들어지고 그 새로운 생명을 부여받을 거라는 점이다.

나는 장차 그역사를 기록할 작정이다.
그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의 주인이 누구인지 목격하는 일일 것이며, 그것이 어떻게 새롭게 재생하는지 확인하는 일일 것이다. 물론 우리는 그것을 통해서 몇몇 사람들의 교만과 오만으로 그것이 망가지고 얼룩지는 것을 목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몇몇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그걸 전용하거나 오용하는 것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더라도 나는 그 밑에 흐르는 서천사람들의 창조적 힘과 그 주인으로 되살아나는 것을 증명하는 일에 힘을 보태려 한다.
앞으로 1주일에 한번정도 만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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