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주년 특별기고
지역신문에 축제와 활력 필요
창간5주년 특별기고
지역신문에 축제와 활력 필요
  • 뉴스서천 기자
  • 승인 2004.10.08 00:00
  • 호수 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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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인 규 / 안면중학교 교사
돌이켜보면 뉴스서천이 창간 5주년을 맞이하였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축하할 일이고, 또한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창간이었던 만큼이나 쉽지 않은 5년이었다. 그러나 이를 맞이하여 글을 쓰면서 어려운 숙제를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웬일일까?

그 어려운 상황에서 뉴스서천을 지키는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인가? 벌써 서천을 떠나 3년 가까이 되는 세월동안 뉴스서천을 잊고 산 것에 대한 죄책감일까?

나는 뉴스서천 창간을 함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주주로서, 그리고 감사와 칼럼위원으로 뉴스서천의 시작을 함께 했다. 그러나 출발부터 나는 그렇게 적극적이지는 못했다. 몇몇 뜻있는 분들이 뉴스서천의 창간을 발의했을 때, 나는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졌던 사람이었다. 뜻은 좋으나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었다.

신문이라는 것이 의미뿐 아니라 기업으로서 생산력도 가져야 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열악한 소액주주들의 모임으로 그걸 창간하여 유지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섰다. 또한 그걸 감당할만한 자신도 없었다. 그러나 그분들은 끝내 창간을 강행했고 나는 할 수 없이 거기에 손을 보탰다. 기왕에 시작하는 일 잘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는 어정쩡한 태도로 뉴스서천의 창간에 함께 했다. 그만큼 뉴스서천이 어려움을 닥쳤을 때도 별다른 힘이 되지 못했고 미안했다. 별다른 대가없이 떠나간 임직원들이 안타깝기만 했다. 아마 앞으로도 나는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그래서 뉴스서천을 생각하면 미안하고 안타깝다.

그러나 지금 나의 마음은 그 이상의 무거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드리운 그늘뿐 아니라 그 이상의 어려움이 자리하고 있는 느낌이 자꾸만들기 때문이다.

그것 또한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것이기는 하다. 어려움이 어려움을 불러일으키듯이 자꾸만 그 서있는 자리를 힘들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은 원치 않게 서로를 힘들고 무겁게 하곤 한다.

물론 그동안 뉴스서천은 없어서는 안 될 커다란 역할을 해왔고, 현재 서천의 또 다른 색채를 만들어 내고 있다. 혹은 뉴스서천의 모습이 갈등과 분란의 모습으로 비춰졌을지 몰라도 그것은 사람이 지역이 살아 움직이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역동적 에너지의 한 부분이었으며, 정체와 고임을 막고 참여와 논쟁의 장을 열어젖히는데 중대한 역할을 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 갖은 어려움을 견뎌온 임직원들의 희생이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지역신문에 그 이상의 축제와 활력이 자리해야 한다고 믿는다. 부정을 논박하고 미래를 위해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단지 도덕적 청결을 위한 것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그것은 지역의 건설과 삶의 가치를 고양하기 위한 창조적이고 사회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제여야 하며, 그 에너지의 저수지이어야만 한다. 거기에는 사람이 모여야 하고, 그 모인 사람들의 다른 목소리가 울려야 한다.

뉴스서천이 그것을 위해 좀더 폭넓고 생동적인 자리를 만들어내고 있어야만 한다. 창간을 위해 뛰던 사람들의 그 모습처럼 말이다. 그러나 나의 이런 이야기가 어쩌면 한갓 공론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그 많은 어려움을 함께하지 못하면서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말하는 것이 참으로 이기적인 것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뉴스서천 임직원들에게 더 많이 짊어지라고 주문하는 못된 일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어찌 하겠는가? 그 짐을 지기로 자임하고, 아직도 지고 있는 분들에게 사람들이 의존하는 것을….

이제야 말을 꺼내려 한다. (참 힘겹게 꺼낸다.)
뉴스서천의 창간 5주년을 축하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뚫고 나온 임직원들에게, 그리고 그 짐이 무거워 중도에 떠나야만 했던 임직원들에게도 큰 박수를 보낸다. 당신들은 활력이 넘치는 서천을 만들기 위한 놀라운 기폭제였다.
<안면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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