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 26명 시문중학교 관악부
그 뒤 매일 점심시간에 모이고, 일주일에 두 번 정기적으로 만나 연습을 해왔다. 방학 때면 합숙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개중에는 하기 싫어하는 녀석들이 없진 않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아주 좋습니다” 누군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갈채를 받게 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탄력을 받는 법 아니겠는지. 지금 시문중 관악부가 바로 그렇다.
지난 10월1일 군민의 날 식전행사에서 멋진 연주를 보여줌은 물론, 크고 작은 군내 행사에 초청을 연주를 하게 됐다. 불과 1년 반 만에 변변한 밴드부 하나 없는 서천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연주단이 탄생한 것이다.
그냥 학교에서 한다니 한번 지켜나 보자는 분위기였던 학부모들 역시 시골에선 감히 접해볼 엄두도 내지 못하는 튜바나 색소폰 같은 신기한 악기들을 무료로 배우고 익히는 것을 환영하지 않을 리 없다.
모두가 대만족이다. 이런 만족과 기대가 커가니 천 선생은 이제 은근히 부담이 생긴다. “경연대회 같은 것에 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그게 좀 부담스럽습니다” 13일에 충남도 중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에 서천군 대표로 나가게 된 것에 대한 부담이다.
천 선생이 아쉬운 것 하나가 생겼다. “재능 있는 학생도 있어서 욕심 같아선 음악을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고교진학이랄지 대학공부도 했으면 좋는데…” 음악공부가 원체 돈이 많이 드는 학문이라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한다. 실제로 음악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있지만 농촌에서 어디 그게 쉬운 일인지 가정형편이 여의치 않아 속만 태우고 있다.
▲ 시문중 학생들 문산저수지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 ||
천방산자락, 문산저수지 곁에 자리한 아름다운 학교, 지난해 9월에는 농업기반공사서천지사와 자매결연 맺고 ‘내고향 물 살리기 운동’에도 앞장서 틈틈이 전교생이자 관악부 학생들은 저수지 청소에 나서기도 한다.
이렇듯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을 가진 시문중 관악부, 전교생 모두 음악이든 다른 무엇이든 소중한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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