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감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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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이야기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1.14 00:00
  • 호수 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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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는 소아에서 가장 흔한 질환이다. 흔히 상기도 감염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급성 비인두염이다. 코(비강)와 목(인두)에 염증이 생겨서 기침, 콧물, 발열, 인후통을 동반하는 것을 감기에 걸렸다고 한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발생하게 되는 데 200백여 종 이상의 바이러스가 감기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생후 6개월 이후의 아이들부터 감기에 잘 걸리게 되며 특히 만 2세 이하의 어린아이들이 감기에 자주 걸리게 된다. 흔히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하는 아이들은 서로 다른 종류의 감기 바이러스에 연이어 감염되면서 감기가 오래 계속 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다.

감기는 1년 내내 발생하지만 특히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습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환절기에 많이 걸리게 된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아이들은 갑자기 열이 오르면서 보채기 시작하고 재채기를 한다. 콧물이 동반되고 코가 막혀서 숨쉬는 것을 힘들어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들은 코로 숨을 쉬기 때문에 코가 막히면 먹고 마시는 것도 힘들어하고 숨쉬는 것도 더 힘들어 할 수 있다. 콧물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진해지고 노랗게 변한다. 코가 막혀서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구강 점막이 더 건조해 지게 되어 목이 아파서 더 보채게 된다.

이러한 급성 증상은 대부분 2-4일간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고 열은 대개 3일 정도까지 계속될 수 있지만, 3일 이상 고열이 계속 된다면 감기 합병증이나 다른 열성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닌 지 살펴보아야 한다.

감기를 앓는 아이 중에는 구토나 설사를 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감기를 유발한 바이러스가 장에 염증을 일으켜서 그럴 수 있으며 감기약의 성분 중 일부가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대개 감기 치료 중 생기는 설사는 그 시기만 잘 넘어가면 회복이 되므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기에 특별한 특효약이 있는 것은 아니다. 감기에 걸려있는 동안 약을 먹으면서 증상을 완화시켜주고, 감기를 일으킨 바이러스로 인한 염증과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치료의 전부다. 주사는 아이의 상태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도 있으나 감기 자체를 빨리 낫게 해주는 주사는 없다.

흔히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들의 경우 약을 오래 먹이다 보면 위와 장이 나빠지거나 머리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보호자들이 많다. 그러나 감기는 약물 치료를 오래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소아과에서 처방하는 약 중에는 이런 부작용을 보이는 약은 거의 없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진찰과 처방을 받은 소아과 의사의 판단을 믿고 처방을 따르는 것이 좋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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