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기 의학칼럼
어린이들의 수막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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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수막염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5.06 00:00
  • 호수 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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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막염이란 뇌를 싸고 있는 뇌막의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어린이들이 병으로 입원을 권유받았을 때 엄마와 아빠가 가장 걱정하는 병중에 하나이다. 뇌와 관련된 병이니 혹시 잘못되어 뇌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막염은 여러 가지 미생물의 감염에 의해 일어나며, 크게 세균성, 바이러스성으로 나뉘어 진다. 세균성 수막염은 대부분 치명적인 질환으로 치료 후에도 중한 합병증이 예상되는 병이지만 다행히 어린이들의 수막염 중 그리 흔하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바이러스성 수막염의 80-90% 이상은 장바이러스가 원인이 된다. 특히 장바이러스는 여름철에 유행하며 매년 여름부터 가을까지 소아에서 장바이러스에 의한 수막염이 유행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큰 영아 및 소아에서는 수막염의 특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처음에는 발열, 구토, 기면(힘없이 늘어짐) 등의 뇌압 상승 증상 등이 나타나며 의사를 표시할 수 있는 경우에는 두통을 호소한다. 더 진행되면 경련, 혼수와 같은 의식 장애가 나타난다.

진찰을 해 보면 의식 장애, 경부 강직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신생아 및 어린 영아에서는 증상이 매우 비특이적으로 패혈증이나 다른 심한 질환과의 구별이 모호하다. 영유아들은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보채기만 하기도 한다. 

수막염이 의심되는 소아를 진찰할 때 그 원인이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수막염이 의심되면 우선 척수 천자를 통해 뇌척수액을 뽑아서  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신생아 및 어린 영아에서는 증상이 비특이적이기 때문에 조기에 수막염의 가능성을 생각하여 의심이 되면 척수 천자 검사를 시행하여야 한다.

수막염이란 일반적으로 무서운 병이기는 하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은 세균성 또는 결핵성 수막염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환이다.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고, 발열, 두통, 구토 등에 대한 대증 요법을 한다. 발열, 두통 및 구토의 지속 기간은 환자마다 다양하여 짧게는 하루 이틀에서부터 길게는 1주일까지 지속된다.

아직 장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장바이러스에 의한 장염 및 뇌염이 주로 여름철에 유행하고 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에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 기침을 할 때 나오는 공기 등을 통해 전염되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 위생에 힘써야 한다.

식수를 비롯한 음식물을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여야 하며, 외출 후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잘 씻어야 한다. 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특정한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해내과병원 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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