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의 날에 즈음하여
성년의 날에 즈음하여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5.05.13 00:00
  • 호수 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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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은 성년의 날이다. 성년의 날은 만 20세가 된 젊은이들에게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심어주는 날이다.


예로부터 나라와 민족별로 각각 다양한 성인식 행사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른이 되면, 남자는 갓을 쓰고, 여자는 쪽을 찌는 관례(冠禮) 의식을 통해 공식적으로 어른이 되었음을 알렸다. 관혼상제(冠婚喪祭)의 ‘관’이 바로 이 성년례를 말하는 것이다.


미국은 매년 5월 셋째주 일요일을 '시민의 날' 로 정해 새로 선거권을 갖는 성년에게 축하 잔치를 베풀어 왔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들이 20세를 성인으로 하고 있는데, 미국은 투표권과 관련하여 20세에서 18세로 낮추었다.


사회에서는 성년이라고 인정해주지만 스스로는 성년으로서 져야 하는 책임감에 부담스러워하는 나이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성년식을 치른 사람은 법률적으로 성인이 되고, 흡연 · 음주 금지 등의 제한이 해제되며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고, 사법상으로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된다. 특히 성년이 되면 새롭게 갖게 되는 중요한 권리중 하나는 선거권을 들 수 있다.


헌법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제24조)고 규정하고 있다. 선거권에는 국회의원선거권과 대통령선거권을 비롯하여 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권이 있다. 선거권은 국민이 국가에 대하여 가지는 공권이므로 포기하거나 양도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리행사가 인정되지 아니한다. 선거권은 국가의 한 구성원으로서 성인만이 행사할 수 있는 권리이다.


그러나 선거권에 대한 젊은이들의 시선과 태도는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젊은 유권자들의 지나친 개인주의적 사고와 정치불신이 얼마나 만연되어 있는지는 오늘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지금까지의 선거양태를 봐도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20대가 연령대별로 보면 정작 투표율은 가장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성년이 되면서 가지게 되는 가장 큰 의미는 어엿한 사회의 중추가 되는 구성원으로서의 자격일 것이다. 주니어 회원이 아닌 정회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회를 이끌어 가는 여러 결정에 당연히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권리도 주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는다면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실로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다.

성년이 되는 젊은이들은 한 표 한 표가 민주주의 발전에 일조한다는 의식으로 각종 선거에 참가해 진정한 성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은 미래의 희망이다. 성년의 날을 맞이한 젊은이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도연명의 시구를 마지막으로 끝맺고자 한다.


盛年不重來  歲月不待人

젊음은 거듭 오지 아니하고,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아니한다.


<김기두/서천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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