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찜질방 가던 날
효도찜질방 가던 날
  • 편집국 기자
  • 승인 2006.02.17 00:00
  • 호수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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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일 / 성주4리 이장
지난 2월 9~10일 양일간에 거쳐 장항읍 성주4리 마을 65세 이상 어르신 50여 명을 모시고 효도 찜질방을 나섰다.

마서면 도삼리 소재 금강 하구언 유원지 놀이터 내에 있는 찜질방으로 모시고 가서 노인 질병으로 고생하시는 외로운 분들을 위로하고 하루 종일 말 친구를 하고 오후 5시에 모시고 왔다.

고령이신 전순녀(89세), 도병례(87세), 김복순(84세), 양계환(83세) 어르신 등은 자기 몸도 혼자 제대로 가누지 못 한다.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날만 궂으려면 온 육신이 안 아픈 데가 없는데, 오늘 찜질을 하니까 시원 하여 집에 갈 맘이 없다”며 기뻐하셨다. 벌그레한 주름진 얼굴로 지그시 기뻐 웃는 모습이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저 분들도 3~40년 전만 해도 파등파등한 아리따운 4~50대 여인네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그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참 세월이 무상 하구나’ 하는 생각이 나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나는 이곳에서 1941년도에 출생하여 군 생활 30개월 25일을 제 하고 이곳을 떠나 본적이 거의 없기에 어른들의 사정과 생활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때로는 이분들을 대할 때 부모님을 대 하는 것처럼 착각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번 일도 그러한 착각 속에서 효도의 시간을 가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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