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 가능한가
학교폭력 근절 가능한가
  • 백채구 기자
  • 승인 2006.05.11 00:00
  • 호수 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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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제도 보다 사소한 문제해결

지난 3월 15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군, 서천경찰서, 법무부 범죄예방위원회 서천지역협의회, 의사협회, 상담자원봉사회, 청소년상담센터 등 관계자 30여 명이 모였었다.

각 기관단체들과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을 위한 네트워크 협약식’을 체결하고, 학교폭력에 공동 대처할 것을 합의하는 자리였다. 또한 서천교육청은 지난 3월 24일 생활지도상임위원회를 열고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렇게 관계기관에서 야단법석을 떠는 가운데 모시문화제 개막식날 밤 여고생들의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당초 피해 학생의 아버지는 딸이 맞은 일이 처음이 아니라며 수사를 의뢰했었다.
다행히 가해학생의 보호자, 해당학교 교사 등이 합의를 이끌어내 해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시적이거나 감정적인 충돌은 학생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지만 쉽게 정리된다. 그러나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연속적이고 지속적인 것이라면, 단순한 물리적 충돌이 아닌 특정 대상을 골라 지속적으로 괴롭히면서 정신적으로까지 학대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최근 들어 학교 폭력의 특징 중 하나가 뚜렷한 ‘동기’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가해 학생들은 ‘말을 듣지 않는다’, ‘재수 없다’, ‘기분 나쁘게 굴었다’는 것 등을 폭력을 행사한 이유로 꼽곤 한다. 피해 학생들의 자살과 인격 파괴로까지 이어지곤 하는 학교 폭력의 끔찍한 결과에 비하면 ‘하찮게’ 보이는 내용들이다.

생활 속에 배어있는 임시변통, 눈가림으로 대충 해 버리는 태도나 생각을 뿌리째 뽑는 일은 물론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공허한 제도 마련을 부르짖기보다는 사소한 문제를 하나하나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생활지도를 위한 기관과 가정 간의 연결고리가 항상 순환 중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축제 등 청소년들을 들뜨게 하는 행사가 많은 우리군의 경우는 학교내·외의 생활지도 프로그램의 네트워크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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