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분열을 획책한다고?
지역분열을 획책한다고?
  • 공금란 기자
  • 승인 2006.06.15 00:00
  • 호수 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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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감사청구 감사결과와 그에 대한 보도에 대해 의견들이 분분한 모양이다.

밖(충남도와 감사원 등)에서 보기에 지역이 분열되고 서로 싸우는 것으로 비춰진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좋게 좀 쓰지 왜 그랬느냐”는 말을 한 두 번 들은 게 아니다. 좋은 것을 나쁘게 썼다거나 나쁜 것을 좋게 썼다거나 아니면 외부압력이나 내부적 갈등에 의해 써야 할 기사를 쓰지 않은 것이 문제지 나쁜 것을 나쁘다고 쓴 기사가 문제라는 거라면 언론의 역할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건데 진짜 문제는 공직사회가 자신들이 잘못을 저질러 놓고 그 것을 바로 잡기 위해 따지는 언론이나 주민들에 대해 ‘딴지거는 부류’로 치부하고 오히려 모함을 한다는 거다. 적어도 “왜?”라는 한마디 반문도 없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치부해버리는 오만과 편견은 어디서 부여받은 권력인지 묻고 싶다.

장항국가산업단지 조성 문제도 그렇다. 착공추진위원회-착공 추진은 정부나 가능한 일이지만 몇몇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본지를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분열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민심을 악용하는 정치꾼들의 입술이야말로 지역분열을 획책하는 것이고, 또 지역발전에 대한 진지한 논의구조를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상 저지 범국민대책위’ 사람들이 미국 현지에 가서 반대시위를 한 것을 두고 “외국까지 와서 나라망신 시키고 있다”는 우리측 협상대표인 김종훈 씨의 발언이다. 시위대 속에는 강기갑 국회의원도 있었다는데 참으로 뻔뻔스럽고 그야말로 적반하장이 아닌가.

“오히려 심려를 끼쳐 미안하다”던가 “국내에서 한미자유무역협상에 대해 국민들과 터놓고 이야기 했더라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을”하고 반성해야 옳지 않은가 묻고 싶다.

잘못을 지적당하면 잘못을 반성해야 같은 잘못을 하지 않는 법이다. 오히려 잘못을 지적한 측을 지역분열을 획책한다고 모함하니 밝은 미래는 영원히 꿈으로 끝나는 건 아닌지 답답해진다.

정책추진을 위해 위정자들이 할 일은 주민의 속내를 헤아리는 일이지 지지집단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여론몰이하며 지역과 국가의 분열을 획책해서야 될 일인가?
혹시 이번호, 여의도 칼럼을 읽어보지않은 독자들은 꼭 읽어보기 바란다. 참여정부의 모양새나 서천군의 모양새가 닮은꼴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 속에서 고민하는 지성들의 씁쓸한 선택의 책임 역시 ‘배신’으로 모함할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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